지난 9월 15일 경기 평택에서 한 여성이 승용차를 운전해 한 편의점으로 돌진했다. 10여 분간 앞뒤로 반복 운전하며 난동을 부려 집기와 물품을 파손했다. 조사 결과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와 관련해 점주가 자신의 딸의 그림을 고의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해 빚어진 사건이었다. 같은 달 20일 경기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는 70대 두 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CCTV추적 결과 범인은 이웃 주민 남성이었다. 함께 화투를 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해 이런 끔찍한 범죄로 이어진 것이다. 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 질환인 ‘습관 및 충동장애' 환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이며 2015년도에 발생한 상해폭력범죄 37만여 건 중 범행 동기가 우발적이거나 현실 불만에 따른 분노 범죄가 41.3%에 이르렀다.
빅토르 위고의 단편 『93년』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큰 배가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났다. 배에 실려 있던 수송용 대포를 묶었던 쇠사슬은 큰 풍파에 끊어졌다. 대포들은 배를 파괴하며 무섭게 굴러다녔고 선원들은 결사적으로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대포를 붙잡는다. 작가는 이 배를 인생에 비유한다. 이처럼 인간을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밖에서 오는 풍파가 아니고 바로 배 안의 대포인 ‘미움’과 ‘원한’ 무엇보다 ‘분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잠재된 ‘분노’가 넘쳐나는 상황에 우리는 처해있다. 짜증나는 일상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가?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옛말을 기억하자. 그리고 잠시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세 번만 해보자.
분노는 기묘한 사용법을 가진 무기이다.
다른 무기는 인간이 사용하지만
분노란 무기는 반대로 인간을 사용한다. - 몽테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