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세상 능히 이기고 승리할 성령의 권능 지혜의 은사

성령 충만한 역사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은사 중에는 인격과 관련된 은사들이 있다. 이런 인격의 은사 중에 ‘지혜의 은사’가 있다. 지혜의 은사는 고린도전서 12장 8절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지혜의 은사는 ‘말씀’과 연결돼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혜’를 의미하는 헬라어 명사 ‘소피아’(sophia)는 신약성경에서 51회 사용되며 그 의미와 용법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구약성경 및 유대적 개념과 연관돼 ‘지혜’는 하나님의 선물로 간주된다. 특히 예수께서 ‘키가 자람에 따라 지혜가 자라다’라는 말씀은 구약의 용례를 반영하고 있다(눅 2:52, 눅 2:40 참조. 삼상 2:26). 이것은 율법의 지식과 경건한 삶의 형태를 가리킨다. 마가복음 2장 2절에는 목수 아들의 지혜에 대한 나사렛 주민들의 놀라움이 묘사돼 있다(마 13:54).

사도행전에서 스데반도 하나님께서 주신 성령과 지혜를 소유한 자로서 묘사된다.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여”(행 6:10). 스데반은 유대인들로부터 전도하는 길에서 많은 핍박과 방해를 받을 때마다 지혜롭게 대답하였다. 그 대답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성경은 증언한다. 성령이 함께 하신 지혜의 대답이었기 때문이다(행 6:3, 7:10). 스데반은 바로 ‘지혜의 말씀’을 행하는 성령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다. 사도 베드로도 수천 명의 군중 앞에서 대담하게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자신 있게 전했다. 그의 말에 수천 명씩 회개하고 결신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베드로의 언변 때문이 아니다. 그에게 성령이 함께 하셨고 지혜의 은사를 통해 말씀이 전달됐기 때문이다(행 2:14∼41).

세상의 지혜는 잔꾀에 불과하고 술수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런 지혜는 잔재주에 불과하며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극히 제한된 지혜다. 이와 달리 하늘이 주는 지혜와 성령이 주는 지혜는 살리는 지혜이고 덕을 쌓는 지혜다. 유명한 솔로몬의 재판. 어머니가 둘인 아이에 대한 지혜로운 판결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절묘한 지혜에서 나온 판결이었으며 백성들과 이방인들은 모두 솔로몬을 두려워했다(왕상 3:16∼28). 그 지혜는 솔로몬이 소망한 대로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이며 성령이 주신 지혜였기 때문이다(왕상 3:7∼9).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지혜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장성한 사람이 되라”고 권면하며(고전 14:20),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 1:17)라고 기록한다. 예수님도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마 10:16)라고 말씀하시며 다가올 마지막 날 핍박당할 때도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눅 21:15)고 말씀하셨다.

지혜는 성령이 주시는 은사이고 권능이며 힘이다. 기독교에 대한 세상의 핍박이 점점 강하게 닥쳐오는 이 시대에 성령 충만한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을 이기는 ‘지혜의 은사’로 무장해 악한 세상을 능히 이겨 승리하며 전진해 나가길 소망한다.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잠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