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코로나 바이러스일 것이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재까지 약 8개월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단 이스라엘 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왕래가 어려워지게 되고 그로 인해서 경제적 사회적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시기에 이스라엘은 총리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3번의 선거 끝에 겨우 정부가 세워지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수립을 성공하지 못하고 이스라엘은 4번째 선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이스라엘은 엄청난 수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어려움에 놓이게 되었다. 국민들은 단일정부를 구성하라고 연일 시위를 하였고 결국 대통령의 주도하에 코로나 임시정부를 구성하게 되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가 발발한 이후 가장 우려 되었던 것은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불신과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었다. 연일 유럽과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서 무너져가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이스라엘은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이 외로이 고군분투하였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환자의 수는 이스라엘의 의료붕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낳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해하는 국민들과 미처 보급되지 못한 부족한 수의 마스크 그리고 아직까지 위험을 느끼지 못한 채 정부의 방역 조치를 따르지 않는 일부 시민들과 그 가운데 전통과 신앙을 강조하면서 마스크는 물론 집회의 제한조차 무시하고 있는 종교 유대인들로 인해 지난 8개월 간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소란스러웠다.
이스라엘 종교 유대인들이 밀집해서 사는 지역이 있다. 종교 유대인들 중에서도 ''하레딤''이라 불리는 초 정통파 유대인들이 사는 지역이 현재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여전히 확진자 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우리처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모여서 기도하고 공부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의 확진자 수가 다른 곳보다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사실상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이 소외되고 피해를 받고 있다.
9월 10일 현재 이스라엘은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가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벌써 1100명을 넘었다. 매일 2500~3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수가 900만 명 정도인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숫자이다. 이제 이스라엘은 새롭게 시작하는 로쉬하샤나(이스라엘의 새해 절기) 동안 국가 전체 봉쇄 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런 혼란과 불안의 상황 가운데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주말마다 도시들은 봉쇄가 되고 집에서 500m 이상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이들이 유튜브와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이스라엘에서 복음을 공격적으로 전하는 단체인 ''원포이스라엘''(One for Israel)의 미디어를 접하게 된 것이다. 이 단체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해서 복음을 접한 유대인들의 간증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단체가 밝힌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포이스라엘의 유튜브 채널 방문자수와 영상 시청수의 증가가 있었으며 자신들의 단체로 복음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의 수가 약 120%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 병으로 인해 갇혀 있는 자들에게 복음이 열리게 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 살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귀환하는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유럽과 미국 등에 살던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귀환하는 것을 꺼려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이스라엘보다 자신들이 사는 나라가 더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그 생각이 바뀌어 이스라엘로 귀환(알리야)하는 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든 이들이 멀어지게 되었다. 서로가 방문할 수도 없고 만나는 일들도 어려워졌다. 공공장소에서도 2m씩 떨어져야 하며 모이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어떤 이들은 복음에 가까워졌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께 더 가까워졌다. 사람들과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끈끈하고 뜨거워졌다. 더 그리워지고 더 애타는 마음이 생겼다. 잠시만이라도 온라인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웃으면서 안부를 전하고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고 어려운 나라를 위해서 더 기도하자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과거 1세기 때 박해 속에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던 믿음의 선조들이 떠올랐다. 지난 주 필자가 참석한 공동체의 목사님은 "나라는 부족하다. 정치인들도 부족하다. 삶도 부족하고 우리의 재정과 환경도 열악하고 부족하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넘치는 하나님이 계신다. 그분의 넘치심이 우리를 넘치게 한다. 누구도 탓하지 말자. 누구도 미워하지 말자. 어떻게 되든 하나님은 반드시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 더욱 나라를 위해서 모든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말했다.
온 세계와 이스라엘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회는 문을 닫아야 하고 예배가 멈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가 지금도 세상 가운데 넘쳐나고 있다. 그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함께 하신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여전히 세상 가운데서 우리를 인도하신다.
김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