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교회 사역 위해 행정의 은사로 무장한 일꾼 필요해

성령 충만한 역사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은사 중에는 사역과 관련된 은사들이 있다(롬 12:6~8). 이런 사역의 은사 중에 ‘행정의 은사’가 있다. 행정의 은사는 ‘다스림 혹은 리더십의 은사’(롬 12:8)와 연관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온전히 유지하고 운영해 나감에 있어 필수적 은사이다(고전 12:28).

행정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는 ‘디아코니아’(diakonia)인데 ‘직무’로 번역된다(고후 9:12).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에게 예루살렘에 산재한 궁핍한 신자들을 위한 연보를 요청하면서 ‘직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 말은 영어로 ‘관리’(administration) 또는 ‘다스림’(government)이라고 번역된다. 이는 ‘봉사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동사 ‘어드미니스트레’(administrare)에서 유래했으며 목회자를 의미하는 단어 ‘미니스터’(minister)와 동일한 어원이다. 이처럼 ‘행정’의 본래 개념은 명령이나 지휘 등과 같은 통치적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을 섬기고 희생하는 헌신의 개념이다.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가 혼자 백성들의 송사를 해결하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충고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출 18:13~27). 이드로는 모세에게 백성의 모든 문제를 혼자 다스릴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 주어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 백성 중에 재덕을 겸비한 자들을 선별해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으로 삼을 것을 충고했다. 여기서 행정과 조직에 관계되는 중요한 원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① 인재를 선택하는 기준 ② 통솔의 범위 ③ 행정의 분권화 등이다.

교회 행정은 교회의 거룩한 사역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교회 행정은 명령 계통에 의한 수직적인 조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성도들이 신앙의 성숙을 이뤄 다시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자가 되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섬김의 조직이요 봉사의 조직이다.

저명한 실천 신학자 세글러(F. M. Segler)는 “교회 행정은 교회의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교인을 필요한 일을 위해 모집하고 배치해 교회의 거룩한 사역이 잘 이뤄지도록 조직 계획 촉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회를 효과적으로 성장시키려면 성령으로 충만해 ‘행정의 은사’로 무장한 일꾼을 선별해 교회의 행정을 맡겨야 한다. 구약에는 요셉 다니엘 느헤미야 같은 인물에게서 행정의 은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신약에는 디도가 이 은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딛 1:5).

사실 행정의 은사를 지닌 사람들은 교회에 그리 많지 않다. 행정의 은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몸의 혈관과 신경조직처럼 귀하게 쓰임 받을 사람들을 위해 교회에 주신 은사이다. 그런 은사를 가진 사람들은 목회자를 도와 교회 전반의 각종 행정업무에 헌신하길 소망한다(고후 9:12). 교회를 위해 봉사하면 하나님의 엄청난 복을 받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