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코로나19의 엄청난 감염속도에 놀라고 점점 사망자가 늘어나는 소식을 들으며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성경 사무엘상 17장에 나오는 이스라엘이 그랬다. 싸움을 걸었던 골리앗의 모욕 앞에 이스라엘 군대는 놀랐고 곧이어 두려움에 떨었다. 아침저녁으로 몸을 드러내는 골리앗이 공포의 대상이었듯이 작금의 우리 상황도 그렇다.

골리앗과 코로나19는 비슷해 보이나 사뭇 다르다. 우리가 코로나19와 마주하고 있듯이 이스라엘과 블레셋은 각각 엘라와 에베스담밈에 진을 치고 격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좁고 긴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산지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던 차에 골리앗이 등장한다. 코로나19의 처음 등장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으나 골리앗은 싸움을 돋우는 자였기에 다분히 호전적이고 도발적이었다.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한껏 모욕함으로 처음부터 거리두기를 했다면,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친밀감을 이용하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다.

긴장유발의 골리앗과는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체로 알려져 있었기에 우리의 방심을 파고들었다. 골리앗은 무거운 갑옷과 투구로 무장했기에 완벽한 적으로 인식되었지만 코로나는 화려한 왕관 모양으로 경계의 시선을 완화시키기까지 했다. 3m 거인 골리앗은 한참 올려다봐야 했다면, 80나노미터에 불과한 코로나는 작아도 너무 작아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고 ‘무증상’까지 레벨업 했다.

하나님께서는 놀람과 두려움의 무대 위에 다윗을 등장시키신다. 사울에게 말한 다윗의 첫 선언이 우리에게 주는 해답이다. “골리앗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낙담하지 말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에는 ‘사람의 마음’이, ‘낙담하지 말 것’에는 ‘금지명령’이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를 대할 때 낙심은 금물이다. 놀라서도 안 되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여호수아에게도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고 권면하시고 강하고 담대할 것을 촉구하셨다. 사망의 그늘을 생명의 빛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사람들은 시련을 통해서 성공적인 미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40일 넘게 이스라엘을 힘들게 했던 전쟁을 다윗은 한 번에 끝냈다. 코로나19 또한 곧 끝날 것이다. 주님이 이겨놓으신 싸움을 우리가 질 이유가 없다.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갔듯이 우리도 담대함으로 기도의 장소로 나아가야 한다.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 가을에 영적회복 승리의 꽃은 핀다. 반드시.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그로 말미암아 사람이 낙담하지 말 것이라 주의 종이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리이다 하니”(삼상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