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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대만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룽잉타이가 쓴 책 ‘눈으로 하는 작별’(양철북 펴냄, 2016년)의 한 부분을 편다. 룽잉타이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뒤 컴퓨터 앞에 앉아 아버지가 살아온 시간을 더듬어본다.

“아버지는 1918년 겨울에 태어났다. 우리는 모른다. 후난 산골짜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아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룽잉타이가 아버지의 삶을 더듬는 짧은 글은 이렇게 ‘모른다’로 시작하여 ‘모른다’로 끝난다. 일곱 살의 아버지가 어떻게 학교를 다녔는지, 학교에서 집까지 두 시간이 족히 걸리는 산길을 혼자 걸어갈 때 무섭지는 않았는지, 아직 어린 티도 벗어나지 못한 열여섯 살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기 위해 당신의 어머니와 어떻게 이별하였는지, 포탄이 날아들고 총성이 멎지 않는 전쟁터에서 아버지는 왜 ‘장자’를 읽고 ‘당시’(唐詩)를 읊었는지, 또 결혼한 아버지가 엄마와 함께 네 아이를 키워내기까지 얼마나 아픔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학비를 마련하느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웃에게 돈을 꾸러 다닐 때 아버지는 얼마나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야만 했을지, 한 번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을지…, 그야말로 어느 것도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타인의 인생을 판단할 수 있는 절대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그 절대적 권한과 판단은 오직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만이 갖고 계신다. 흔들리는 갈대처럼 나약한 존재인 인간은 어쩌면 한 두개의 가면을 쓰고 인생을 살아가는지 모른다. 언젠가 심판의 자리에서 가면이 벗겨질 때 그가 살아온 인생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래서 사람은 죽어서 가야할 심판의 자리를 생각하고 자신을 절대화 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겸손하고 정직하게 일심으로 살아 있는 삶을 살아 내야 한다.


 

기사입력 : 2020.07.19. am 11:1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