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매일이 기적입니다"

어려운 형편의 다문화 부부들에게 재능 기부
주님 주신 달란트로 40여 년간 목회자·선교사 섬겨

엘부림 양복점 대표 박수양 장로(서울 답십리침례교회)는 자신이 가진 맞춤 양복 기술로 국내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해외 선교사들을 40년 넘게 섬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형편의 다문화 부부에게는 결혼식 예복을 만들어주고 2004년부터 8년 간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양복 기술을 가르치는 등 하나님이 주신 재능 나누는 일을 기쁘게 하고 있다. 박 장로는 재능 기부가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52년 동안 양복 외길인생을 걸어온 박수양 장로는 18세에 경기도 포천 시골마을에서 상경해 미조사양복점의 심부름꾼으로 허드렛일을 하면서 양복 만드는 법을 배웠다. 여러 양복점을 다니며 기술을 두루 익혔고 1976년 11월 ''부림양복점''을 오픈했다.

 이후 2010년 한국맞춤양복기술경진대회 대상, 2014년 아시아 고베 양복기능경진대회 대상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제25차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 기술경진대회 금메달을 수상한 박수양 장로는 정부로부터 기술과 직무능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로 위촉받았으며 양복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1년 전부터는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기술을 잇기 위해 합세하면서 엘부림으로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 엘부림은 ''하나님(엘, El)이 경영하시는 양복점''이다. 엘부림이 이름을 알리며 승승장구하는 원동력은 최고의 기술자와 최고의 경영자가 양복점을 운영하는 데 있다. 박 장로는 "엘부림 고객의 85%가 고객의 소개로 온다. 하나님께서 경영해주시니 마케팅을 위해 돈을 쓰지 않아도 되고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품질의 옷을 만들 수 있다"고 고백한다.

 기성복 시장이 팽창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맞춤 양복계가 사양길이라고 하지만 엘부림 양복점은 경영환경을 개선해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갔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둘째 아들이 함께 일하며 젊은 감각과 경영방법으로 20~30대 고객이 많아졌다. 사업에 든든한 조력자인 아들은 교회에서는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신앙생활도 열심인 믿음의 조력자이기도 하다.

 박 장로는 ''잘 맞는 옷을 입어야  모든 일이 잘 된다''는 생각으로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인원 피팅시스템''을 개발했다. 6000명이 넘는 고객의 체형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40여 년의 노하우를 동원한 기술로 손님들은 두세 번 양복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됐다.

 박수양 장로는 2016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한국맞춤양복협회와 함께 프로그램의 기술지원과 자문을 맡았었고 특별출연까지 했다. 최근에는 인기프로그램 TV조선의 미스터트롯에서 5위를 차지한 정동원 군이 엘부림 양복을 입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결승전부터 옷과 브로치를 만들어 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심지어 그 옷을 똑같이 만들어 달라는 사람도 생겼을 정도다.

 양복점을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엘부림에는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와 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 예술가와 연예인 등도 많이 찾고 있다. 박 장로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복이라고 재차 말한다.

 "독일 뮌헨 교향악단 단장이 순회공연을 왔다가 엘부림에 와서 연미복을 맞춰 갔습니다. 독일에서 연미복이 멋지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내년에 단원 120명과 함께 오겠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주시니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은 어떤 귀한 손님이 찾아오실지 기대가 되고 옷으로 새로운 인연이 생기니 매일이 기적입니다."

 박 장로는 창세기 3장 21절 "야훼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하나님은 최초의 재단사, 나는 그분의 수제자"라고 말한다.

 양복 재단사가 천직이라는 그는 맞춤 양복 실력자는 많아도 세계적인 브랜드는 없는 국내 양복의 명품 브랜드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하나님의 복음도 널리 퍼트리는 기업인이 되기 위해 경영은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했다.

글·김주영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