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버리고 주님의 길 따르다
경건한 마음으로 신앙고백한 믿음의 사람

갈릴리 가나 출신의 나다나엘은 경건하고 순수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신앙을 키워가던 나다나엘은 어느 날 친구 빌립으로부터 나사렛 예수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요 1:46)고 되물었다. 시골인 나사렛에서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가 나올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을 만난 뒤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요 1:49)라고 놀라운 고백을 한다. 예수님과 만난 순간 나다나엘은 자신의 눈앞에 계신 분이 그토록 갈망하던 메시야이심을 확신하게 됐고 기쁨과 감격 속에 신앙고백을 한 것이다.

나다나엘을 보신 예수님은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요 1:47)라며 그를 칭찬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었음도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고 말씀하시며 간사함이 없고 순수한 나다나엘에게 장차 도래할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축복하셨다.

요한복음 1장에는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가 쓰여 있지만 마태복음 10장 3절, 누가복음 6장 14절, 사도행전 1장 13절에는 바돌로매(돌로매의 아들)로 그의 행적이 기록됐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보는 것이 전통적 견해이다.

나다나엘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동행하며 제자훈련을 받았다. 나다나엘의 신앙은 날이 갈수록 성숙되어 갔고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주님을 따랐다.

다른 제자들이 그랬듯이 나다나엘도 예수님께서 로마 군사들에게 잡혀가실 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치는 나약한 사람이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큰 슬픔에 잠긴 나다나엘은 다른 여섯 명의 제자들과 디베랴 호수에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물고기를 잡지 못해 실망한 제자들 앞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나다나엘과 제자들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다시 던졌고 들 수 없을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는 기적을 체험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나다나엘은 새로운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뜨겁게 기도하던 나다나엘은 성령 충만함을 받고 사도의 길을 걷게 됐다. 죽음을 초월하신 생명의 주님을 체험한 나다나엘은 주님의 증거자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