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이후 직장을 잃거나 일시적으로 휴직에 들어간 숫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업자와 일시휴직자를 포함한 사실상 실업자는 총 468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진단한다. 바이러스와의 싸움도 힘든데 그로 인한 삶의 무게는 앞으로 훨씬 더 버겁고 무거워 지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우울한 전망이다. 아주 가파르고 긴 고난과 괴로움의 언덕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북아메리카 로키산맥의 해발 3000븖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 그곳은 바람이 매섭고 눈보라는 심하며 강우량도 매우 적다. 이 지대 수목 한계선에 있는 나무들은 거친 바람과 추위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곧게 자라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비틀고 웅크려 마치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키가 작고 모양도 뒤틀려 있으니 가구를 제작하는 목공소에서도 반기지 않고 심지어 꽃이나 잎도 제대로 피우지 못해 초식동물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무릎 꿇고 있는 나무’.
하지만 이 나무는 대단히 귀하게 쓰인다.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 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나무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인생의 절묘한 선율을 내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없이 좋은 조건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온갖 역경과 아픔을 겪어온 사람이다.
인생은 평화와 행복만으로는 살수 없으며 괴로움이 필요하다.
이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 - 몽테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