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A. S. Pushkin)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일부다. 벌써 몇 달째 온 세상을 뒤덮고 있는 코로나19의 위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든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들조차 남김없이 집어 삼켜버렸다. 학생들로 넘쳐나야 할 교실, 손님들로 북적거려야 할 쇼핑몰,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을 봄꽃축제들이 완전히 멈춰버렸다.
있는 사람들은 있는 사람들대로 없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대로 각자 자신들이 가장 힘들다고 항변하는 시대의 모순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심지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하루하루 혹독한 밤을 지나고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 칠흑같이 어둡기만 한 고뇌의 밤. 그래도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깊은 어둠의 밤이라도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는 사실이다. 살아있는 한 아직 희망이 있다. 희망이 있는 한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우리 모두의 밝은 아침을 간절히 소망하며 묵묵히 견뎌내자.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움이 되는 것”
-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