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세상에 매일 복음의 씨앗 심어요”

짧지만 가슴 울리는 묵상으로 주님의 위로와 희망 전파
최근 ‘작은 교회 월세 지원’ 프로젝트 진행해 큰 감동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연관된 사건 사고 소식이 우리를 절망케 하고 부정적으로 만든다. 특히 최근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n번방 사건’은 SNS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큰 유익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시켰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의 만남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주님의 진정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이가 있다. ‘햇살콩’이란 SNS 계정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 김나단 김연선 부부이다. 햇살콩(sunny bean)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씨앗’이라는 의미이다. 2015년 시작된 햇살콩의 묵상글은 매일 두 차례 SNS에 올라오는데 작가의 글을 공유하는 팔로워만 11만 명이 넘는다.


 남편 김나단 작가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위로와 희망의 글을 쓰면 아내 김연선 작가가 그림과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형식이다. 부부가 전하는 글은 짧지만 읽는 이들에게 감동 그 이상을 선사한다. SNS에서 시작된 글은 출판계의 요청으로 그동안 『하나님의 편지』(42미디어콘텐츠) 『하나님의 때』『하나님의 선물』(이상 규장) 등 총 다섯 권의 도서로 출간됐다. 종교분야 1위를 비롯해 책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총 10만 권(2월 말 기준)이 넘게 팔렸다. 이중 『하나님의 때』는 지난해 국민일보·크리스천투데이가 선정한 올해의 책, 갓피플 올해의 신앙도서로 뽑혔고 올 2월에 열린 제36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에서는 국내 청소년분야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국제복음선교회 간사이자 선한이웃교회 전도사로 사역 중인 김나단 작가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며 그분과 함께 살아내는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닥친 현재를 바라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했어요. 누구나 신앙의 길을 걸어갈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어떤 때를 만나든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고 희망을 품으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김나단 작가가 아내와 SNS를 선교의 장으로 선택하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다. 두 사람은 선교를 희망하며 결혼하면 바로 호주로 떠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부부를 인도하셨고 지금의 사역을 맡기셨다. 두 사람은 SNS를 ‘공감’이라고 표현했다. 공감을 통해 서로를 보듬어 성장하고 깊은 통찰(믿음의 근력)을 키워 나갈 때 주님이 함께 하시는 공간은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부부는 날마다 낙타 무릎이 돼 하나님께 묻고 또 물어 묵상 글을 창작했다.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남편의 글은 아내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그림과 글씨로 따뜻함이 더해졌다. 사실 김연선 작가는 캘리그라피와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독학으로 캘리그라피를 공부했고 그림도 하나님이 주신 지혜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공방을 차려 자신의 달란트를 이웃과 나누고 있다.
 부부는 SNS 작가 활동을 하면서 ‘블레싱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블레싱 프로젝트는 부부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을 실천코자 몸이 아픈 환우, 미자립교회 등을 돕자는 취지로 2018년에 시작했다. 최근에는 새로 시작한 ‘굿즈(Goods)사업’ 판매 수입금 전액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월세 부담이 어려워진 미자립교회 돕기에 나섰다. 부부의 ‘작은 교회 월세 지원’ 선행이 독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동참이 이어져 총 1060만원이 모였고 53개 미자립 교회 월세를 지원할 수 있었다. “저희는 하나님이 맡기실 때 최선을 다하자고 늘 다짐합니다. 그래서 ‘동로자’를 붙여달라고 기도합니다. 동역자는 일을 끝내면 서로의 길을 가는 관계이지만 동로자는 끝까지 같은 길을 걸어가는 관계이기 때문이죠. 온라인에서 만난 팔로워들이 동로자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햇살콩 SNS에는 수많은 팔로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제 상황과 맞는 말들이 계속 올라오는지…정말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대단하십니다. 오늘도 많은 힘을 얻고 가네요. 사랑합니다”(ye**) “현실의 어려움은 무겁기 그지없기만 합니다. 제 삶을 통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이뤄 주시고 인내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세요”(ja**) 등등.
 부부는 “위로가 필요한 자에게 위로를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SNS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 긍정의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소원한다. 햇살콩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