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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머무는 시간

몇 개월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전 세계가 혼돈 속에 있습니다. 인류가 팬데믹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전염병과 씨름해왔습니다.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었던 팬데믹은 1300년대 중반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입니다. 이 무시무시한 전염병으로 당시 유럽에 살던 사람 중 3분의 1이 사망했습니다. 흑사병은 처음 창궐한 14세기 이후에도 수차례 유럽을 괴롭혔습니다. 1664년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다시 한 번 흑사병의 공포가 휘몰아쳤습니다. 이에 런던과 멀지 않은 케임브리지대학교도 불가피하게 휴교령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연구하던 아이작 뉴턴도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20대의 젊은 아이작 뉴턴은 학문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당분간 학교를 떠나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뉴턴에게 큰 아쉬움을 안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왔다고 해서 연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뉴턴은 귀향한 후에도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뉴턴은 고향 집에 머물면서 자신이 오랜 시간 고민해오던 수학과 과학의 여러 주제를 연구했습니다. 때때로 그는 자기 집 과수원에 심겨있던 사과나무 아래서 쉬며 사색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뉴턴의 명석함과 창의력은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던 때보다 고향 집에 있는 동안 더욱더 빛을 발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학교에 있을 때에는 풀지 못했던 여러 난제를 속속들이 해결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 뉴턴은 오늘날 일반인들에게도 무척이나 익숙한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기초를 다졌고, 빛이 여러 색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지금의 미적분으로 전해지는 유율법을 만들었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이 당시에 뉴턴은 여러 연구 주제들에 대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래서 과학사에서는 뉴턴이 고향 집에 머물며 기념비적인 성과를 냈던 해인 1665~66년을 ‘기적의 해’라 일컫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1665~66년은 런던에서 흑사병이 맹위를 떨치던 해이기도 합니다.

 수십 년 동안 전염병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만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준 것도 없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미친 가장 큰 변화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선뜻 외출하기 어려운 것이 요즘입니다. 이런 현실은 분명 답답하고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가족과의 대화, 미뤄두었던 독서,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 다가올 미래를 계획하는 일과 같이 집에 머물면서도 우리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하는 일은 많습니다. 특별히 성경 읽기와 성경 필사, 기도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면 지금의 어려운 시간을 지나면서 영적 회복과 성장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기사입력 : 2020.04.05. am 10:3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