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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통해 여러 전염병이 돌았지만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처럼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와 제약을 가져다준 예를 찾을 수 없다. 교회 문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와 학원 문이 닫히고 사업장이 폐쇄되고 하늘 길과 바다 길이 막히고 재택 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게 됐다.

우리나라는 의료진들과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성숙한 인내와 협력의 결과로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가 그치고 하루 신규 확진자의 숫자가 다소 주춤하며 떨어진 상황이다. 그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신속한 진단 시약,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뿐 아니라 철저한 역학조사와 방역시스템 전수 요청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각계의 전문가들은 최근에 닥쳤던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와는 달리 이번 코로나19는 마치 BC와 AD가 나누어지듯 우리 삶을 ''코로나19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로 나눌 것이라고 예견하기까지 한다. 즉 현대 사회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세계적인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봉쇄와 폐쇄를 겪은 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막심한 피해를 본 한국교회 입장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예상하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닫힌 교회 문을 활짝 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성수주일'', ''성전에서 온전히 드리는 예배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새겨온 성도들에게 교회 문이 몇 주째 닫혀 성전 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다는 것은 실로 충격 그 자체일 것이다(시 42:4 참조). 이를 치유하기 위해 성서적인 교회론과 예배학을 재정립함으로써 ''모이기에 힘쓰는 교회'', 성전에 모여 주의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성도 간의 교제(코이노니아)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야 할 것이다.

동시에 지금까지 온라인 예배와 동영상 송출 등을 통해 교회 울타리를 넘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온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예배와 교육, 찬양과 선교 등을 포함한 기독교 전반에 관한 콘텐츠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양질의 콘텐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교회학교와 중고등부, 대학 청년들에 대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것이 변화된 환경에 대처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전국의 절대 다수의 교회들이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고자 이웃 사랑의 발로에서 교회 문을 자발적으로 다섯 주째 폐쇄한 것에 대한 평가에는 인색한 채, 문을 연 극소수의 교회들을 부각시키며 개신교회를 싸잡아 비난하는 세태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 이바지 한 점을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미자립교회 특별 모금'' 운동을 비롯해서 대교회로부터 중소교회까지 국내외에서 독거 노인, 노숙자, 청소년 가장, 탈북민, 미혼모, 가출 청소년, 다문화인, 빈곤층들을 물심양면으로 섬겨온 것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교회가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높여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뿐 아니라 교회가 연대하여 한국사회에서 도박, 음란, 부정, 부패 등 각종 범죄를 퇴치해 나감으로써 ''사회적 성화''를 이루어 나간다면 대한민국 복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기독 실업인들이 힘을 합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힘쓴다면 교회를 떠난 청년들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인류 역사는 감염병은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그 이후를 미리 대비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여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잘 대비한다면 위기가 변하여 기회가 될 줄로 굳게 믿는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김호성 부목사(목회신학 담당)


 

기사입력 : 2020.03.29. am 10:41 (편집)
김호성 목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