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호에서는 코로나19가 우리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막심한 피해를 주고 있는 현실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이러한 코로나19의 도전에 맞서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응전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자들이 선천성 시각 장애인을 보고서 주님께 그의 장애가 자신의 죄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여쭸을 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우리에게 큰 빛을 던져준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 이 말씀은 코로나19가 창궐하게 된(''팬데믹'') 원인을 묻기보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임을 가르쳐준다.
흔히 ''위기''(危機)란 단어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것이라고 말한다. 위험이 다가오는 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가 한국 교회에서 알곡과 쭉정이, 곡식과 가라지, 빛과 어둠이 분리되는 귀한 기회가 됐다.
따라서 코로나19를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① 자신과의 관계에서 ② 이웃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③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새로워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사태를 나 스스로를 살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옛사람을 완전히 십자가에 못박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정욕의 포로가 되어 서로 다투고 분열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 명실공히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한다(롬 12:1).
또한 이웃과의 관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증대해 나가야 한다. 집단 무력증과 대인 기피증, 불안과 공포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고 기쁨과 감동을 주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사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교회가 이번 주일까지 연속적으로 3주간 교회를 폐쇄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 것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 19:19)는 주님의 말씀과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것의 중요성''(막 3:4)을 가르치신 주님을 따른 결과였다. 다시 말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한국 교회의 자발적이고도 선제적인 조치였다. 더 나아가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의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 ''강도 만난 자의 이웃''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이웃의 상처를 싸매어주고, 코로나19로 인해 휴직 내지 실직한 주변 사람들을 구제하는 희생과 헌신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고, 영산수련원을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유공간''으로 제공했다.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전보다 더욱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히 11:6)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고 절대감사와 절대긍정의 믿음으로 무장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오싹한 것은 만일 신천지 신도 중 몇몇이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누구보다도 투명하고 정직하게 관계 당국에 신고하고 그동안의 동선을 소상히 밝혔다면 그리고 구호성금을 쾌척하고 자신들의 시설을 선뜻 치료시설로 제공했더라면 또 신천지 신도 중 혹시 있을 의료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자원봉사에 나서고 신천지 젊은이들이 헌혈하기 위해 줄을 섰더라면 어찌 될뻔했는가? 만약에 그랬다면 한국 사회는 신천지를 제거할 기회를 또 얻기를 기대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한 것은 신천지의 속성이 그 아비의 특성(요 8:44)을 따라 속이고 숨기는 것이라는데 기인한다.
교회 문이 3주째 닫히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전에서 예배드리기를 사모하며 애통해하고 있다. 성경은 ''눈에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를 말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교회는 교회 건물, 성전을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는 ''성도들의 집합 또는 모임''(고전 1:2)을 말하는 동시에 우리 개개인의 그리스도인(고전 6:19)을 말한다. 그러므로 비록 눈에 보이는 교회는 닫혔으나 보이지 않는 교회는 결코 닫히지 않았다. 그러므로 교역자뿐만 아니라 지구역장을 비롯한 평신도 지도자들이 전화 심방이나 SNS나 영상 자료를 활용해서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킴으로써 나 혼자 버려졌다는 의식을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영적 거리 줄이기''로 역전시켜 나간다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든든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한 신천지의 추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한국 교회가 새로워지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신앙의 열정을 회복하고, 모이기에 힘쓰고,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고, 더욱 교회 사랑과 성도 사랑에 힘을 다하고, 한국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강화함으로써 하나님과 사회를 기쁘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김호성 부목사(목회신학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