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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수입하는 열대과일 바나나

바나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열대과일이다. 저렴하고 맛이 있어 오래 전부터 인기가 좋다. 현지에 있는 농장에서 덜 익은 연두색 바나나를 수확해서 수출하는 이유는 유통과정에서 빠르게 숙성될 뿐 아니라 이때 각종 날파리들이 모여들어 농산물검역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입 바나나는 노란껍질이지만 일부지역의 품종 중에는 익으면 붉은색이나 자주색으로 변하는 것도 있다.

 바나나는 나무라기보다 다년생 풀로 잎에서 돌돌 말아진 줄기모양의 잎이 나와 길게 뻗어 펼쳐진 형태로 파초과 열대식물이다. 날씨가 습하고 무더운 열대기후 지역의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새순이 나오고 약 10개월 정도 성장하면 꽃대가 올라와 피기 시작한다. 특이하게도 꽃대가 길게 자라면서 꽃잎과 꽃잎 사이에서 열매가 맺혀 성장한다. 꽃대에서 열매가 맺히고 크게 자라는 과정에서 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아래로 숙여진다. 열매는 완만하게 굽어진 C자형 열매로 10~20개가 한 단위로 야구 글러브처럼 생긴 것이 한 다발씩 꽃대 주위를 둘러 맺히며 원통형으로 길게 달려 자란다(사진).

 그러나 한번 열매를 맺으면 더 이상 열매를 맺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재배농장에서는 한번 꽃대가 올라오고 그 열매를 수확한 후에는 줄기 밑 둥을 과감하게 잘라버려 다음 새순이 성장하도록 기다린다. 바나나 겉껍질은 질기고 속은 매우 미끄러우며 흰 속살은 부드러워서 치아가 없는 이들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연하고 달달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물론 비교적 단단한 식감을 가진 것 중에서 감자처럼 굽거나 삶는 등 익혀서 먹는 바나나 품종도 있다.

 숙성 기간이 지나면 노란껍질 표면에 검은 점이 생기다가 나중에는 검은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 때는 과숙성이 된 것으로 흐물흐물 거려 식감이 나쁘게 된다. 대부분 과일이 그러하듯 성숙과 노화를 촉진 시키는 에틸렌이란 식물호르몬이 작용해서 그렇다.

 바나나는 식품으로 볼 때 칼로리가 높고 미네랄이 많고 비타민도 함유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특히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돕고 배변을 위한 장운동에 좋다. 그 외에 각종 과일칵테일, 야채샐러드, 팬케이크, 파이 등을 만들 때 재료로 쓰이며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작은 크기로 잘라서 건조시키거나 가루형태로 만들어 포장하기도 한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은 연중 다양한 종류의 열대과일을 현지에서 자연산 그대로 혹은 냉동하거나 가공된 상태로 유통해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이다(요 1:3~4).

윤철종(이학박사·고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0.01.19. am 10:19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