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산’으로 유명한 세계 3대 빈민 도시 중의 하나인 필리핀의 ‘톤도’. 대체 이런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얼마나 불행할까 싶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김종원 작가는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넥서스북스 펴냄)라는 책에서 톤도 아이들의 건강하고 해맑은 웃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톤도의 한 빈민가에서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줄 때였다. 아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뛰어나와 줄을 섰다. 그런데 빵을 받은 아이들은 빵을 숨겨두고는 다시 줄을 서서 빵을 받았다. 대부분 두 번 정도 줄을 서는데 한 아이는 세 번째 빵을 타기 위해 다시 줄을 섰다. 안 되겠다 싶어 “네가 세 개 먹으면 다른 아이가 못 먹으니 안 된다”고 타일러 보냈다. 가난이 아이들에게 욕심을 키운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빵을 모두 나눠주고 돌아가려는데 조금전 그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따라갔다. 으슥한 곳으로 가자 그곳에 아이의 집이 나타났다. 아이는 웃는 얼굴로 아버지와 어린 동생 손에 빵을 하나씩 쥐어주며 “나는 이미 먹어서 배가 부르다”고 말했다. 그 아이의 예쁜 마음을 보며 결코 가난이 불행의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루는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다. “제 남편은 예의 바르고 인격적인 사람이에요. 처음 보는 아이들과도 눈을 맞추고 자상하게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이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힘껏 도와주죠. 아이들도 이런 아빠를 닮으면 좋겠어요.”
작가는 톤도를 방문하고 나서 행복하기 위해 부자일 필요는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니 가난해서 불행한 건 아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