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바로 60조에 달하는 세포이다. 세포는 ‘자가 분열’이라는 방식을 통해 자기와 같은 세포를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멈추면 세포분열이 멈춰 죽게 된다. 다세포 생물에서는 세포분열이 성장의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처럼 세포분열이 성장과 재생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면 다른 의미의 ‘분열’은 서로 편이 갈려 다투고 남남이 되는 갈등과 다툼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투고 분열하고 갈등으로 점철되어있다. 세대와 계층, 이념과 사상, 지역과 지역 간의 갈등이 심각해져 그 골이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 현시대를 가장 잘 표현한 성경구절을 꼽으라면 바로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17:6)일 것이다. 이처럼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에 최고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참지 못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바로 ‘예수 정신’이다. 그것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의 섭리에 응답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Andre Gide)의 『좁은 문』에는 사촌 간인 제롬과 알리사가 등장한다. 어느 주일 예배에서 함께 들었던 설교가 그들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제롬은 ‘넓은 문’을 택해 그의 삶의 목적은 ‘욕망의 성취를 통한 행복’이었다. 알리사는 ‘좁은 문’을 택해 ‘도덕적 자기 성찰을 통한 선행’을 삶의 목적으로 두게 된다. 그것이 바로 두 사람이 헤어지는 분기점이 된다. 이처럼 세상 사람들은 욕망의 성취를 위해 ‘넓은 문’을 택한다.
‘좁은 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예수 정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온 세상이 갈등과 반목으로 분열돼 있는 이때 민족이 화해하고 우리나라가 통일되며 사회의 안정과 평안을 이루기 위해 예수 정신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는 원칙이자 진리이다.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엡 2:16).
건강한 세포분열의 가장 위대한 결과는 자신의 모습과 같은 체세포들을 증식시키고 소임을 다 이룬 후 사라지는 것이다. 바로 디모데후서 4장 7절의 모습이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했던 사도 바울의 마지막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돼야 한다. 2020년 한해를 철저한 예수 정신으로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