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예배를 받기에 합당하시고 유일한 구원자가 되신다. 더불어 예수님은 완전한 사람이시기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태어나셔서 성장하시고 생활하셨으며 결국에는 죽음까지 경험하셨다. 이처럼 완전한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의 행적을 우리는 복음서를 읽으며 접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누가복음을 통해 가장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누가복음이 그려내는 완전한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은 약하고 비천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미시며 끝내 자신이 가장 약하고 비천한 처지가 되어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사랑의 구주이시다.

누가복음의 특징

누가복음의 주된 특징은 완전한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을 두드러지게 묘사한다는 것이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매우 길게 수록하고 있으며 복음서 중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의 유년기를 묘사한다(눅 1~2장).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과 사역을 세계 역사와 구체적으로 연관 지어 제시함으로써 예수님이 인간들의 실제적인 삶의 자리에 오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눅 2:1~2, 3:1~2).
 누가복음의 또 다른 특징은 사회적 약자에게 다가가시는 예수님을 중점적으로 그려낸다는 것이다. 누가복음에서 묘사하는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러 오신 분이시며(눅 4:18) ‘죄인의 친구’이시다(눅 7:34). 예수님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정죄의 대상이었던 세리를 향해 손을 내미셨고 심지어 ‘진솔한 죄인’ 세리의 기도가 ‘거만한 의인’ 바리새인의 기도보다 낫다고 말씀하셨다(눅 18:10~14).
 또한 누가복음에서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멸시받던 여성들이 매우 비중 있게 그려진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가 아버지 요셉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데 반해 누가복음에서는 어머니 마리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나아가 누가복음 8장 1~3절에서는 예수님의 여성 제자들이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과 나란히 등장한다. 이 밖에도 누가복음은 사마리아인, 이방인 등 당시 유대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사랑하신 예수님에 대해 말씀한다.

누가복음의 구조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 동선을 통해 구조화할 수 있다. 누가복음은 1장부터 2장까지 예수님의 탄생 및 유년기 이야기를 길게 서술한다. 그리고 3장부터 4장 13절까지 공생애를 준비하시는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며 4장 16절과 21절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나사렛 회당 설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자의 공생애를 묘사한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의 공생애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4장 14절부터 9장 50절까지 이어지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 기간이다. 두 번째 시기는 9장 51절부터 19장 27절까지 이어지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기간이다. 특별히 두 번째 시기는 다른 복음서에는 없고 오직 누가복음에만 등장하는 내용이 여럿 등장한다. 15장의 돌아온 탕자 이야기, 16장의 부정직한 청지기 이야기, 18장의 간절히 구하는 과부 이야기 등은 누가복음에서만 읽을 수 있는 은혜롭고 흥미로운 말씀이다. 세 번째 시기는 19장 28절부터 22장 46절까지 이어지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사역 기간이다. 끝으로 22장 47절부터 마지막까지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을 말씀한다.

누가복음의 핵심 메시지

교회여, 복음을 전파하라!
누가복음은 마태복음, 마가복음보다 늦은 주후 80년경에 기록되었다. 이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생각했던 것보다 가깝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와 더불어 교회의 정체성도 변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이제 교회는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새 시대를 여시는 날을 소망하는 공동체로 머물러서는 안 되었다. 교회는 새로운 비전을 품어야 했다. 그 비전은 바로 모든 족속을 향한 선교였다.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눅 24:47). 초대교회의 이러한 선교 사역은 ‘누가복음 2부’라고 할 수 있는 사도행전에서 더욱 명확하게 그려진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승천이 부각된다(눅 9:51, 24:50~53). 이는 승천하셔서 하늘 보좌에 앉으신 예수님이 모든 족속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그날까지 세상을 통치하시고 언젠가는 다시 오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성령의 능력
누가복음은 성령의 능력에 역점을 두는 복음서이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한 성령의 활동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하고 있다(눅 1:35, 2:25~26). 더불어 예수님이 ‘성령의 충만함’을 힘입어 공생애를 준비하셨으며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셨다고 말씀한다(눅 4:1, 14).
 특별히 누가복음에서 성령은 복음 전파 사역과 연관된다. 성령은 오순절 날에 강림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통해 열방을 향한 복음 전파 사역을 이끌어가지만 누가복음에 따르면 이미 예수님의 공생애 시절부터 그 역사를 시작했다(눅 4:18~19). 예수님은 성령 충만한 성도들의 진정한 사역 모델인 셈이다. 성도들은 예수님처럼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주의 은혜의 해’를 온 땅에 전파해야 한다.

국제신학훈련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