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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상처 입은 내면 아이의 치유 VII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그의 자녀들을 향해 있어
내면 회복 되면 자아 중심적 세계관 버리게 돼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안다. 어린 아이는 성숙하고 이타적인 감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 어린 아이는 자신의 수준으로만 타인을 사랑한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그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고 수용해 주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주는 욕구가 채워질 때 그 아이는 받은 사랑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을 향해 흘려 보낸다. 그러나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을 받지 못하면 자아의 성장에 심각한 손상을 받는다. 그 결과 자기중심성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의 진심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애정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서 이용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Y형제는 시골에서 자랐는데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주시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편모 밑에서 자라게 된다. 생활을 책임져야 했던 엄마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담배를 많이 피우셨다. 그러면서 자녀들에 대해서는 엄격했고 항상 비관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중학교 진학 무렵 어머니의 반대로 진학을 포기한 그는 1년을 농사짓다가 결국 가출을 선택했다. 서울에 올라와 갖은 고생을 하면서 중·고등학교를 야간으로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박스를 만드는 공장에 취직한 뒤 직장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아내가 어머니와 너무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발견했다. 아내는 남편에 대해 너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이민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갔지만 부부사이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Y는 집에 잘 들어가려 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부부 사이는 더 나빠졌다. 우연히 교회에서 하는 남성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Y는 찬양 시간부터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나눔을 할 때도 목이 메여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고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준 사람이 없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말만 계속적으로 고백했다.
 소설가 팀 볼러는 시간이 남긴 상처를 다스리는 법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삶이란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용기를 배우는 여정이다.” 그의 말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그런데 그 방법에 있어서 한 가지를 덧붙이지 않으면 가장 슬픈 날에 가장 행복하게 웃을 수가 없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나는 그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Y형제를 받아주고 계셨음을 이야기해주었다.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마음은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모임에 항상 늦었던 그는 어느 날부터인지 가장 먼저 나와 청소를 하고 모임을 준비했다.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한 자녀들을 향하고 있다. 그 사랑을 확인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자아 중심적인 세계관을 버리게 될 것이고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용기를 배우게 될 것이다.<끝>

배정호 목사(용산성전 담임)

 

기사입력 : 2019.12.29. am 10:2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