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 임하면 다른 이들 섬기기 위한 은사 주어져 

성령의 은사 중 성령 충만의 가장 분명하고 우선적인 표징이 ''방언의 은사''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성령을 통해 교회공동체에 부여된 다른 각양의 은사들이 방언의 은사보다 그 중요성이 무시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전 12:8~10).

 ''은사''는 헬라어로 ''카리스마''(Karisma)라고 하는데 이것은 ''은혜''를 의미하는 헬라어 ''카리스''(Karis)의 결과 즉, ''은혜의 선물 혹은 증거''라고 이해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주신 영적 선물(Spiritual Gifts)이다. 성도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이 선물을 확인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저명한 스위스의 법률가요 기독교 사상가였던 칼 힐티(Carl Hilty, 1833~1909)는 "나 자신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때가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했다.

 우리 자신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면 주위의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한 은사가 주어진다. 은사는 교회를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 주시는 특별한 선물이며 맡겨진 사명을 쉽게 감당하도록 주시는 은혜이고 기술이며 달란트다. 은혜와 은사는 선물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이제 같은 사람으로 머물지 않는다(고후 5:17). 하나님의 은혜를 지속적으로 받을 때 우리 안에서 은사가 자꾸만 계발된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탄생에서부터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를 경험한다.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예레미야, 베드로, 스데반, 바울, 디모데 등 수많은 성경의 인물들은 특별한 하나님의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서 탄생하며 성장 과정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받는다. 그들의 고백은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라는 바울의 고백과 동일할 것이다. 단지 하나님의 사명을 수행할 때에 특별한 은사를 받은 자들이 아니라 탄생과 성장, 사명 수행의 전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은사를 받은 자들이며 그들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 은사의 증거다.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엉뚱한 길로 가게 된다. 음악가 헨델은 천부적인 음악적 소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는 7세에 거의 모든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 공부하는 것을 극구 반대하고 법학을 전공해 법률가가 될 것을 고집했다. 어느 날 헨델은 부모를 따라 교회에 갔다. 예배가 끝난 후 오르간을 유심히 바라보던 헨델은 올라가서 즉흥적으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순간 그의 연주 솜씨에 모두가 놀랐다.

 연주가 끝난 후 그 예배에 참석했던 어떤 영주가 그 아버지를 불러 헨델의 오르간 연주를 칭찬하며 음악을 공부시킬 것을 권고했다. 결국 헨델의 아버지는 마지못해 아들이 음악가가 되는 것을 허락했다. 이렇게 장래에 ''음악의 어머니''라는 수식어를 가진 유명한 음악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맡겨주신 은사를 계발해 활용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게 무엇보다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