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하나 되는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영적인 하나 됨을 이루는 것

하나님의 교회는 보편적이다. 교회는 어느 한곳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이요 우주적인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이 참여하는 교회는 일정한 장소에 속해 있고 제한적이다. 나아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초월적인 교회가 있다.

1. 보편 교회

1) 예수님의 교회
교회는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다(마 16:16~18).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써 세워지기 때문에 음부의 세력이 틈 탈 수 없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피로 사신 교회’를 말한다(행 20:28). 신약성경에 언급된 다수의 교회들은 보편 교회를 뜻한다(엡 1:22; 골 1:18,24). 교회에 세운 몇몇 직분자들은 보편 교회의 일꾼들을 말한다(고전 12:28).

2) 가톨릭 교회
교회는 보편적, 즉 가톨릭(Catholic) 교회이다. 가톨릭이란 헬라어 ‘가톨리코스’를 음역한 말이다. 먼저 가톨릭이란 전체를 뜻한다. 공동(가톨릭) 서신인 야고보서, 요한일·이·삼서, 베드로서, 유다서는 전체 교회에 보낸 편지다. 또한 가톨릭이란 포괄적이란 뜻이다. 교회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 교회사적으로 보면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 시대에 가톨릭은 정통적이란 의미를 함축했다. 가톨릭 교회는 진실한 신앙을 고수한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은 구교 교회를 의미함으로써 로마 가톨릭 교회라는 명칭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가톨릭 교회는 보편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한 종파인 천주교를 의미한다.

3) 하나인 보편 교회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나이다(엡 4:4). 교회는 한 목자의 인도함을 받는 한 무리이다. 먼저 우리에 든 유대인 양들과 우리에 들지 않은 이방인 양들이 모두 한 무리이다(요 10:16). 인종과 언어, 문화가 다른 다양한 지역적인 교회들도 본질이 같은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 된 본질을 지키고, 교회의 본질적 통일성이 훼손되지 않게 해야 한다(엡 4:3~6).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분파주의를 경고한다(고전 1:12~13).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셨다(요 17:21~23). 교회 내의 갈등과 의견 분열은 세상 사람들이 믿음의 길로 나오는데 커다란 장애가 된다. 그러나 이단을 용납할 수는 없다. 불신앙과 배교의 경우에 교회는 대수술을 감행해야 한다.
 하지만 교회는 교리상의 문제들인 성찬 침례 교회의 사회활동 등으로 분열될 수 없다. 교회를 이루는 것은 구원의 체험이지 신학의 이론이 아니다. 유대교를 믿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은 것은 교리적 해설을 통해서가 아니라 성령의 체험을 통해서였다(행 2:37, 40~41). 진정 하나가 되는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영적인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다. 

2. 지역 교회

1) 가정 교회(The Home Ekklesia)
신약성경에는 지역 교회를 말하는 구절들이 있다(고전 11:16; 살전 2:14; 살후 1:4). 지역 교회로 가장 먼저 나타난 교회는 가정에서 모이는 가정 교회이다. 가정 교회는 가장 작은 단위의 지역 교회이다. 신약시대에 아굴라와 브리스가의 가정 교회(고전 16:19), 라오디게아의 가정 교회(골 4:15), 빌레몬의 가정 교회(몬 1:1~2)가 있어서 가족들과 이웃 신자들이 모였다. 가정 교회는 그 자체로 진정한 교회이며 큰 교회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거나 큰 교회의 일부가 아니다. 예루살렘의 가정 교회에서는 구원의 역사가 충만했다(행 2:46~47). 또한 가정 교회에서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활발하게 수행했다(행 5:42).

2) 도시 교회(The Urban Ekklesia)
신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지역 교회는 특정한 도시에서 모이는 도시 교회이다. 사도행전에서 교회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가정 교회이지만(행 5:11), 스데반 박해로 도시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언급된다(행 8:1). 바울이 언급하는 도시 교회로 고린도에 있는 교회 겐그레아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 등이 있으며, 요한계시록에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들이 언급된다. 성경에는 도시 교회들 간에 분열과 갈등이 있다는 암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은 크다고 교만하지 않고, 작다고 더 진실한 것으로 주장하지 않았다.

3) 지역적 교회(The Regional Ekklesia)
사도행전에서 보다 큰 지역을 포괄하는 교회가 단수로 언급되고 있다(행 9:31). 이처럼 보다 큰 지역에서 모이는 교회를 지역적인 교회라고 한다. 서신서에서는 여러 교회들을 묶어서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갈 1:2) 그리스도 안에 있는 유대의 교회들(갈 1:22) 아시아의 교회들(고전 16:19) 등이 언급된다. 이러한 명칭은 개교회들의 연합적인 통일성을 나타내고 있는 중요한 구절이다.

3. 초월적인 교회

교회는 천국의 성도들도 함께 구성되는 초월적 특성이 있다. 교회는 지상뿐만 아니라 천국의 교회도 포함되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히 12:22~23). 성경에는 교인 개개인의 성화뿐 아니라 교회의 온전한 거룩성을 말씀한다(엡 5:27). 지상의 지역 교회와 다른 거룩한 천국 교회의 모습이 제시된다(계 19:7~8). 천국의 초월적인 교회도 지상의 교회와 함께 보편 교회이다. 지상의 전투적인 교회는 이미 모든 것을 이룬 승리의 천국교회로 연결된다(엡 6:13). 지상의 교회는 예배를 통해서 영적인 시온산에 이르게 된다. 하나님께 대한 영광스런 찬양이 지상과 천국에서 함께 울려 퍼지는 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낀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