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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같은 영준이의 기적

올 수능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 ‘전교 꼴찌 영준이, 기적 같은 수능만점’이란 제목의 신문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김해외고 송영준 군 이야기다. 영준 군은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김해외고에 입학한 뒤 첫 시험을 치렀는데 전교생 127명 중에 126등이었다. 중1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식당 알바를 하는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는 엄마 생각에 외고를 포기하고 공고 전학을 생각했으나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학업을 이어갔다. 선생님은 영준 군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줬고, 학원 선행학습을 받지 못한 영준 군은 남들보다 한 시간 늦게 자고 한 시간 일찍 일어나 공부했다. 엄마가 자기 때문에 눈물을 흘릴까봐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고 한다. 그 결과 영준 군은 수능 만점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영준 군은 초등학교 다닐 때 동네 공부방에서 영어와 수학을 배운 것 빼고는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영준 군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기적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녀의 스펙을 조작하고 허위로 만들어 대학에 입학시키는 헛된 욕망으로 수많은 청소년들을 절망에 빠트리고 있는 이때에 영준 군의 이야기는 수능 만점이라는 결과 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성실과 노력으로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는데 큰 울림을 준다.  

 영준 군의 좌우명은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이다. 김해외고 교장은 “영준이는 공부뿐 아니라 인성, 교우 관계, 성품을 다 갖춰 선생님들이 모두 아끼는 아이인데 잘돼서 교사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상을 바로 세우는 검사가 되고 싶다는 영준 군의 포부가 이뤄지길 기도한다.

 

기사입력 : 2019.12.06. am 09:5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