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행복으로의 초대 > 이영훈 목사의 행복편지
당연히 여겨 온 것들에 대한 감사

2019년이 저물어갑니다. 올 한 해를 뒤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한 해를 정리하면서 감사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신이 원하던 일이 꼭 이루어져야만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늘 당연하게 여기며 누려온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꿈이자 기적이라는 걸 안다면 우리는 매 순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펴낸 김온유 양의 이야기는 우리가 얼마나 감사를 놓치고 살아가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호흡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만 온유 양은 하루하루 숨 쉬는 것이 기적인 호흡기 장애 1급 환자입니다.

 그녀는 14세 때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았다가 오진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은 후 갈비뼈가 손상되고 척추와 흉곽이 무너져 내리면서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호흡 기계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자 그녀가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풍선 모양의 수동 호흡 장치인 앰부를 24시간 눌러주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가 호흡 능력을 잃어버린 21세 때부터 지금까지 11년째 하루 4교대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나이와 성별, 국적과 인종을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24시간 릴레이로 온유 양에게 호흡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온유 양의 책과 일상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좌절과 원망이 아닌 감사와 기쁨과 희망에 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녀가 자신의 상황에 감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오지 않자 그녀는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성경을 샅샅이 읽다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녀 안에 평안과 자유와 소망이 생겨났습니다.

 김온유 양은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매 순간 결코 당연하지 않은 호흡을 이어주는 이들의 사랑이 고맙고 이렇게 살아서 은혜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언제나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여태 힘들지 않았던 날이 없지만 내 곁에 아무도 없어서 숨을 쉬지 못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한결같은 기적을 선물로 받고 있는 나는 분명 이 세상에서 가장 복 있는 사람입니다.”

 생각해보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누군가의 수고와 희생으로 주어진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멀리서 감사의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당연하다고 여기며 거저 누리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감사합시다. 작은 감사가 모여 큰 행복을 맛보고 더 큰 감사로 이어지는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온 모든 분들을 축복하며 감사할 일로 가득한 2020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사입력 : 2019.12.01. am 10:4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