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유럽챔피언스리그 4차전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기도 세리머니에 언론의 관심과 팬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4대0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유럽 무대 122, 123번째 골을 몰아치며 차범근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최다 골 기록(121골)을 넘었다. 손흥민은 득점 이후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손을 모아 짧게 기도하는 동작을 취했고 두 손을 펼쳐 미안한 마음도 표했다. 그 전 주말 자신의 백태클로 발목을 다친 에버턴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였다. SNS를 통한 팬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가 어떤 인성을 지닌 사람인지를 정확히 보여줬다”등 그의 인성과 품격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제 2차 세계 대전의 두 전범국 독일과 일본. 독일은 유태인 학살, 일본은 강제징용 및 위안부 동원이라는 반인륜적인 일을 저질렀다. 패전 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두 나라의 태도는 어떤가? 독일은 ‘나치’라는 말만 사용해도 처벌받는 법이 있을 만큼 철저한 반성의 태도로 사과를 표시한다. 그러나 일본은 만행의 상징인 욱일기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사용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이미 사과를 표명했으니 이제 맘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참 품격 없고 예의 없는 사과가 아닐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의도치 않게 혹은 부지불식 간에 실수로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상대방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는 사과이며 그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사과의 내용과 태도임을 잊지 말자.
미래의 올바른 행동은 과거의 악행에 대한 최고의 사과다 - 로빈 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