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예배공과9
< 제4단원 말씀연구 : 열두 예언서 Ⅱ >

◎ 찬송가(다같이) : 20장(통일 41장), 70장(통일 79장)
◎ 신앙고백(다같이) : 사도신경
◎ 말씀봉독(다같이) : 하박국 3장 1∼4절
◎ 본문읽기
◎ 주기도문(다같이) : 맨 마지막에

◎ 오늘의 만나

선지자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선포했고 그 말씀은 글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박국서는 선지자가 하나님께 한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하박국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해서 그들이 안고 있는 삶의 문제에 대한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박국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며 질문과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린 선지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이성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이스라엘의 영적 쇠퇴를 안타까워했던 하박국은 하나님께 다음과 같이 질문했습니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합 1:3). 그의 눈에 이스라엘 사회는 율법이 효력을 잃고 공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며 악인이 의인을 괴롭히고 정의가 사라진 사회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합 1:4).

 이와 같은 하박국의 질문에 하나님은 “너희의 생전에 내가 한 가지 일을 행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 일이란 바로 갈대아 사람, 곧 바벨론 사람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합 1:5∼11). 그러나 이런 하나님의 대답은 하박국 선지자에게 더욱 큰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박국이 보기에 현재 악을 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심판하기 위해 이스라엘보다 더욱 악한 바벨론을 하나님이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거룩하신 하나님이 악인들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더 악한 사람들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바벨론이 “여러 나라를 무자비하게 멸망시키는 것이 옳으니이까”라고 다시 하나님께 따져 물었습니다(합 1:17).

 하박국의 두 번째 질문에 하나님은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합 2:2). 여기서 “묵시”란 ‘보다’라는 동사에서 온 말로 ‘하나님이 보여주시거나 들려주시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박국 선지자에게 지금부터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을 판, 곧 돌판이나 나무판에 뚜렷이 새겨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하박국 선지자에게 들려주신 묵시는 무엇입니까? 그 묵시는 하박국 2장 4절부터 20절에 기록된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계획입니다. 하나님은 이 심판 계획을 하박국에게 기록하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박국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길 원하셨습니다. 즉, 하박국의 눈에 하나님이 악한 이스라엘을 심판하기 위해 더 악한 바벨론을 사용하시는 것이 불합리해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바벨론 역시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 하박국과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하박국이 살던 시대와 같이 우리 인간의 이성으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성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이성을 초월해 계신 분이시며 언제나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의 이성의 눈으로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바라볼 때 그 속에 우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가 담겨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이성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2.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경험하게 하소서

모두 세 장으로 이루어진 하박국서는 1∼2장에 하나님과 하박국 선지자 사이의 질문과 대답을 담고 있는 반면 3장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하박국의 기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박국 3장은 1∼2장에서 자신의 질문에 대해 대답해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찬양이며 기도입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야훼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야훼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합 3:2).

 먼저 하박국은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소문”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전해지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말은 ‘하나님이 말씀하셨기에 사람들이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말씀(God’s speech) 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놀랐나이다”라는 말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경외하다’ ‘두려워하다’라는 의미입니다. 특별히 “수 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라는 표현은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 년 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우리 시대’ 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부흥하게 하옵소서”라는 표현은 ‘실현되게 하소서’ 또는 ‘알리소서’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하박국 3장 2절에서 선지자는 “하나님이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신 일을 우리 시대에 다시 한 번 이루어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표현에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일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다는 선지자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박국 선지자가 그토록 경험하길 원했던 하나님의 위대한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은 감정이나 느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 역시 결국은 하나님을 경험하기 위해서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우리 삶에서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긍휼의 하나님을 만날 때,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큰 죄인임을 깨닫게 되고 그 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하박국 선지자와 같이 긍휼의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실 것입니다.

◎ 간추린 만나

<이성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1. 하박국은 의인이 고통당하고 악인이 형통한 것에 의문을 품고 하나님께 질문했습니다.
2.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악을 심판하고 공의를 베푸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3.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행하시는 일들은 이성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볼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경험하게 하소서>
1. 하박국은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2. 하박국은 진노 중에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경험하길 원했습니다.
3. 신앙생활은 긍휼의 하나님을 매일매일 경험하는 것입니다.

◎ 내 삶의 만나

<옆 사람에게 인사>
1. 믿음의 눈을 가집시다.
2.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합시다.
3.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기 도>
1. 믿음의 눈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2. 매일매일 하나님의 긍휼을 베풀어달라고 기도합시다.
3. 지식이 아니라 경험으로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중보기도>
옆 사람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같이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