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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소년이 본 빛

인생의 깊은 구렁텅이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 인물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줍니다. 여기 극한 절망의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나 세상에 희망을 전달하며 살아가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실로암안과병원 원장 김선태 목사님입니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선태 목사님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교회 다니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1950년 7월 4일에 있었던 한 사건은 목사님의 인생을 한순간에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열흘 전 일어난 6·25전쟁에서 북한군의 폭격으로 목사님의 집이 잿더미가 되고 부모님마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목사님의 고통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아가 된 후 동냥을 하며 살던 목사님이 하루는 수박 서리를 하기 위해 수박밭에 몰래 들어갔는데 그만 그곳에 있던 수류탄이 터져 두 눈을 잃게 되었습니다. 앞 못 보는 고아 신세가 된 목사님은 물어물어 양주에 사는 고모에게로 갔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기대와 달리 고모는 목사님을 매몰차게 대했습니다. 인격을 모독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몽둥이로 때리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습니다. 급기야는 피난을 떠나기 위해 채비하던 고모네 식구가 목사님이 짐이 될 것 같으니 양잿물을 먹여 죽이자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에 놀란 목사님은 그 즉시 고모 집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또다시 거리에 나앉게 된 목사님은 이후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며 지냈습니다. 구걸하다 맞는 일은 부지기수였고 여름에는 썩은 음식을 먹다가 식중독에 걸리고 겨울만 되면 발에 동상이 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송도 앞바다에 이른 목사님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전혀 희망이 없는 인간입니까? 희망이 없다면 깊은 바다에 빠져 죽어 버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염려하지 말라.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도울 것이다.” 한줄기 빛과 같이 찾아온 하나님의 음성은 목사님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눈먼 고아라는 현실은 변함이 없었지만 이제 목사님에게는 하나님이 곁에 계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목사님은 교회에서 좋은 전도사님을 만나게 되어 그분의 도움으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목회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귀국한 이후로 지금까지 목사님은 30년 넘게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을 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워 그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실로암안과병원을 설립하여 안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취약계층의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7년 목사님은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시야처럼 캄캄한 인생을 살던 김선태 목사님에게 찾아오셔서 희망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김선태 목사님은 또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어두운 인생길을 걸으며 방황하는 사람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기사입력 : 2019.11.03. am 10:4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