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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어디서 오는가?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단어 가운데 하나가 ‘희망’이다. 희망은 어디서 오는가?
 독일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희망의 신학’을 주창했다. 그는 대학에서 양자물리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같은 학자가 되겠다는 몰트만의 꿈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산산조각 났다. 18세이던 1944년 독일군에 징병된 그는 입대 날에도 ‘파우스트’를 손에 들고 있을 정도로 낭만적이었지만 전쟁은 그를 절망으로 몰고 갔다.
 바로 옆 동료들이 폭탄을 맞아 죽어 나가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몰트만은 절규한다. “하나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그리고 저는 왜 죽지 않았습니까?” 절망 속에서 몰트만은 죽기를 자청했지만 죽지 못했다. 1946년 스코틀랜드 포로수용소에서 영국의 한 군목으로부터 성경책을 건네받으면서 몰트만 인생의 전환점이 이뤄졌다.
 ‘탄원 시’로 알려진 시편 39편과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절규하는 마가복음 구절을 읽으면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이 자신의 고난과 연관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몰트만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라고 고백한 시편 기자와 같이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걸었다. 예수님이 자신과 동일한 처지에 있었고 그와 사귐을 나눌 수 있다는 확신이 그를 살렸다. 참으로 희망은 죽음마저 뛰어 넘게 한다. 희망이 사라진 시대에서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아야 한다. 그 이름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태형 기록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 2019.10.20. am 10:3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