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유튜브 그만 보고 책 좀 읽으라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했습니다. 애 키우는 집마다 비슷한 사정일겁니다. 그거 아세요? 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 그만보고 일 좀 하라”고 잔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책에 담긴 옛이야기나 꾸며낸 사연이 너무 재미있어서 젊은이들이 푹 빠지는 바람에 사회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 늘 젊은이들은 환호하고 어른들은 걱정했나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더 어린 아이들에게 ‘게임 조금만 하고 유튜브로 공부 하라’고 잔소리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즘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일 때문에라도 유튜브를 많이 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겠네요”라고 누군가 얘기한다면 “하하… 그럴까요?”라고 답합니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600분 분량의 영상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다 보기는 불가능하니 잘 골라야 합니다. 궁금한 주제를 담은 영상이나 재미있어 보이는 영상 한 두개를 보면 유튜브에서 척척 제가 좋아할만한 영상을 추천해줍니다. 어른도 계속 빠져서 보게 만드니 아이들이 유튜브만 들여다보는 게 이해는 됩니다.
유튜브에는 다른 영상에 비해 기독교 영상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목사님들의 설교나 집회에서 부른 찬양, 간증이 많은데 아무래도 젊은이나 아이들이 보기엔 재미가 좀 떨어집니다. 유튜브에서는 이단도 조심해야 합니다. 기독교 분야의 인기영상으로 분류된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 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곳에서 만든 영상이 많습니다. 자기들끼리 ‘좋아요’도 많이 누르고 조회수도 올려주니 교회나 기독교단체들이 만든 영상보다 더 쉽게 검색이 됩니다. 가짜 뉴스 영상도 많습니다. 진짜 뉴스보다 더 자극적이고 단순해서 진실이라고 믿기 쉽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유튜브 보지마라고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책도 좀 읽고 밖에 나가 바람도 쐬면 좋겠는데 말이죠. (아마 요즘 아이들은 밖에 나가면 친구들끼리 모여 또 유튜브 볼 겁니다. 흑흑.) 유튜브를 못 보게 하는 건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아이들이 유튜브로 정보도 얻고 공부도 하고 설교도 듣는다면, 좋은 영상을 찾아 고를 수 있게 또 미리 유튜브 보는 시간을 정해 놓고 절제할 수 있게 가르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좋은 유튜브 교육은 직접 영상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직접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아요’를 받는 창작자, 요즘 말로 크리에이터(Creator)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영상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게 되겠지요?
무슨 내용을 어떻게 촬영해서 편집할까 고민하다보면 짧은 유튜브 영상 한편을 만드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지도 저절로 깨닫게 될 겁니다. 또 어떤 영상이 진심을 담아 만든 좋은 영상인지, 어떤 영상이 쉽게 인기만 끌려고 자극적으로 만든 엉터리 영상인지 분별할 수 있는 눈도 생깁니다.
영상을 만드는데 시간이 제법 많이 듭니다. 아마 한 두편 만들다보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할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계속 영상을 만들겠다고 하면 요즘 인기 있는 직업인 유튜버가 될 자질이 있을지 누가 압니까?
이왕이면 교회를 주제로 한 영상을 만들어보게 하면 어떨까요? 우리 교회를 소개하는 영상, 교회를 다니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는지 얘기하는 영상,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형이나 그림으로 들려주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 좋은 전도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엔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미리 유튜브에서 목사님 설교나 교회 소개 영상을 찾아보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리고 자녀와 함께 유튜브를 보시게 되면 제가 만들고 있는 ‘미션라이프’ 채널의 영상도 한번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꾸벅!
김지방(국민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