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전남 광주에서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곳에서 1000만원을 훔친 절도범이 붙잡혔다. 경찰서로 달려온 피해 업주는 범인(27세)의 얼굴을 보고 “착한 친구였는데 어쩌다”를 되뇌며 선처를 호소했다. 범인은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친아버지마저 외국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에게 맡겨졌고 작년에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이런저런 알바를 하며 하루살이 인생을 살던 중 열심히 일하던 업체가 갑자기 폐업을 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상품권에 손을 대었다가 빚을 지게 되었다. 살길이 막막해진 그는 이전에 일했던 게임장의 담을 넘어 금고를 열고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만에 그를 검거했다. 훔친 돈 중 일부를 돌려받은 업주(61세)는 “이 돈이라도 되찾았으니 불쌍한 이 아이를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범인에게는 “교도소를 가든 선처를 받든 벌을 받고 나오면 다시 나를 찾아오너라. 밀린 휴대전화 요금은 내가 내줄 테니 다시 세상에서 새 출발 하라”고 말하며 어깨를 다독였다.
용서를 받은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초범이고 피해자의 선처 요청을 참고해 그를 석방하기로 했다. 참 훈훈한 미담이다. 온갖 혐오와 갈등으로 온 세상이 시끄러운 요즘 이런 용서와 화해의 소식이 많아지기를 소망해본다.
서로 용서하라! 이 세상에서 서로 화평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용서하는 것이다. -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