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젊은 크리스천 실업가의 이야기에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바로 사회혁신기업 ‘히즈빈스’의 대표 임정택씨 이야기입니다. 그는 11년 전만 해도 어떻게 하면 기가 막힌 창업 아이템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생각하던 25살의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봄 그는 자신의 인생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전’에 참가했는데 그곳에서 동갑내기 북경대학교 학생이 자신의 꿈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것입니다.
“내 꿈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중국 15억 명 인구 중 1억 명이 밥을 못 먹고 사는 극빈층인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졸업 후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만들고 싶다.” 이 말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돈 많이 벌 수 있는 사업 아이템 구상’에 골똘해있는 자신과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서도 ‘삶의 의미, 가치, 섬김’을 추구하는 그 중국 학생이 너무나도 대조가 된 것이었습니다.
한없이 자신이 부끄러웠던 그는 인천공항에서 포항까지 돌아가는 6시간 동안 하나님께 절규하듯 물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요?” 집에 도착할 무렵 하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그날부터 이 말씀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후 그는 경영학에서 사회복지로 전공을 바꾸고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센터를 통해 포항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알아내어 이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들의 공통적인 필요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차별받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안해낸 것이 카페 사업이었습니다. 통장에 25만 원밖에 없는 25세 대학생이 최소 1억 이상의 자본이 필요한 카페를 창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일이라면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무작정 포스코를 찾아가 사업 계획서를 내밀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번 거절당했지만 6개월 만에 5000만 원의 창업 지원금을 받아 하나님께 말씀을 받은 지 1년 만인 2009년 9월 한동대 도서관 3층에 히즈빈스라는 이름으로 4명의 장애인 바리스타와 함께 카페를 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 18호점까지 열게 되었고 필리핀에도 1호점을 열었으며 한 개의 공장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총 8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그중 63명이 장애인 직원입니다.
히즈빈스에는 두 가지 경영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급여를 줄 때 장애인 직원이 1순위, 일반 직원이 2순위, 임원이 가장 마지막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아무리 힘들어도 장애인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임정택 대표의 급여는 일반 기업의 초봉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300만 명, 전 세계 10억 명의 장애인들이 본인만의 강점과 전문성을 갖고 행복하게 일하는 그날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더욱 사랑하고 진심을 다해 소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아름다운 행보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