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부터 이스라엘에 유입돼 새로운 삶의 터전 일궈
이스라엘에 오면 수많은 유대인들을 만나게 된다. 1900여 년 동안 나라 없이 세계를 떠돌아 다닌 유대인들은 1948년 나라를 세웠지만 아직도 600만 명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다. 하지만 건국 후 이스라엘은 이제 가장 많은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 되었다. 이전에는 유대인들을 구분하는 세 가지 분류가 있었다. 서구 유럽에서 사는 아쉬케나지 유대인, 스페인 이남과 남미에서 살고 있는 스파라딤 유대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슬람 중동권에서 온 미즈라히 유대인들이다. 지금도 유대인 사회는 여전히 이 세 부류로 구분되어 저마다 각자 고유의 문화적 성향과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 인구 분포로 봤을 때 현재는 미즈라히 유대인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산층과 하층민을 이루고 산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스파라딤 유대인들로 이들은 중산층을 이루며 살아간다. 마지막으로 아쉬케나지 유대인들은 상층과 중층을 이루며 살아가고있다.
분명 얼굴은 아랍사람 같은데 유대인들이 쓰는 키파라고 불리는 작은 모자를 쓰고 있다. 더군다나 까만 피부를 가진 아프리카계 유대인들을 보면 더욱 어안이 벙벙해진다. 오늘은 이 아프리카계 유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성경 열왕기상에 보면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성서학자들은 이 스바 여왕이 당시 에티오피아왕국의 여왕이었다고 말한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고자 이스라엘을 찾아온 것이다.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 난 후 감탄을 하며 그에게 예물을 바쳤다고 한다. 그 후 여왕은 다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고 한다. 성경에는 여기까지만 나와 있다.
재밌는 것은 유대인들의 구전에 나온다. 사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에게 자신이 돌아갈 때 솔로몬의 자식을 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솔로몬은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을 스바 여왕과 함께 에티오피아왕국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민족 중 일부가 고대 에티오피아 국가로 이주하게 된다. 그리고 300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에티오피아에는 유대전통을 지키는 아프리카계 유대인들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솔로몬의 후예라고 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수많은 유대인들이 자신의 고국 땅으로 돌아오게 된다. 1950∼70년대 에 수많은 중동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되면서 여론은 피부색이 아니라 유대교의 전통을 지키는 이들이라면 유대인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어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또 다른 색깔을 입히고 있다. 오랜 전통과 다양한 시대적 변화에서 살아온 이들은 이스라엘 땅에서 그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경제븡사회적으로 뿌리 내리기 쉽지 않은 이들의 삶은 자연스럽게 하층민의 삶을 만들어 가게 되었다. 이들 중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들이 있다. 사도행전에 보면 에티오피아 사신이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에게 빌립 집사가 다가가서 그 예언서에 대한 것을 풀어주자 그가 예수를 믿고 침례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면 이 사신도 유대인이 아니었을까? 이들은 여전히 어렵게 그 믿음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은 참혹한 역사 속에서 잊힐 뻔한 사람들이었다. 어찌 보면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은 집단일 수 있는 이들이 이스라엘의 역사의 한 예로서 보여질 수 있다. 이런 작은 집단이 모여서 지금의 이스라엘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들 안에서도 복음의 메시지가 선포되고 있다. 작은 에티오피아 교회가 이스라엘 땅에서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잊혔던 이스라엘의 후예들,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해 준다.
김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