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행복으로의 초대 > 생명의 QT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순우리말로 ‘한가위’인 추석은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이다. 설날은 지구의 공전이란 천체현상을 근거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일상적으로 지키지만 ‘한가위’는 그 유래가 신라시대로 올라갈 만큼 우리 민족의 독특한 명절이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산들바람 부는 초가을에 풍성한 오곡백과를 거둬들여 한 해 동안 받은 복에 감사하며 가족 친지와 이웃들과 그 복을 나누는 날이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하는 것이리라.
 한가위를 즈음해 두 가지 상반된 뉴스에 마음이 서늘하다. 지난 7월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40대 탈북민 어머니와 여섯살 난 아들이 굶주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하는 안타까운 뉴스와 9월 3일 청년구직활동 지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해 적발된 수급자가 14%에 달한다는 뉴스다.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급자 3만79명 중 4233명이 경고를 받았다. 지원금으로 전동 킥보드나 애완견 물품을 사고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지긋지긋한 배고픔과 가난이 싫어 목숨 걸고 탈북한 모자는 아사(餓死)하고 국민의 혈세로 지원한 구직활동금은 줄줄이 새어나가는 모순된 현실적 괴리.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 옛 고사는 아마도 이같은 현실적 괴리를 꼬집은 말이 아닐까. 올해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다”라는 말처럼 서로 따뜻한 위로와 정을 나누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1백인의 악한 자를 공양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착한 자를 공양하는 것이 낫다.    - 장경 -

 

기사입력 : 2019.09.08. am 10:0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