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어렸을 적 흰 종이에 코스모스를 그리면 파란 하늘에 흰 구름과 꼭 잠자리도 같이 그려 넣고는 했는데 그게 제가 생각하는 가을의 이미지입니다. 한주 사이에 그 코스모스 그림처럼 만개한 꽃과 파란 하늘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뙤약볕이 내리쬐고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여름이 그렇게 싫었는데 이제는 서운하고 아쉽습니다. 코스모스가 핀 가을이 와서 좋은데 가을이 와서 또 섭섭하기도 합니다. 설렘과 아쉬운 마음이 교차하는 지금의 순간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글 김주영 / 사진 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