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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한 악마의 천사, 흰독말풀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독초가 있다. 들과 산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주변에도 아름답지만 위험하고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식물들이 있다. 8월에 길가나 혹은 주택의 화단에 관상용으로 키우는 순백색의 큰 나팔 모양을 하고 있는 흰독말풀이 대표적이다(사진). 일년생 식물로 그 키가 1∼2m까지 자라며 꽃은 물론이고 뿌리와 잎과 줄기에 아트로핀과 히오신이란 독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이 지고나면 아주까리 씨앗을 싸고 있는 겉껍질처럼 가시 돋친 험한 형상의 열매가 맺히고 익으면 더욱 험악한 모습이 된다. 이 독성은 부교감신경을 마비시켜 이상한 행동 또는 마취된 것처럼 의식의 혼미를 유발한다.

 과거 기록에 의하면 이를 먹은 군인이나 주민에게서 일정기간 다양한 환각현상이 나타났으며 회복된 후에는 그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종의 망각현상이 있었음을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실명한 사례까지 있었다. 특히 뿌리와 씨앗에 그 독성이 강하다.

 요즘은 흰독말풀과 비슷한 외래종으로 ‘천사의 나팔(Angel trumpet)’이라는 주황빛 노란색 혹은 연한 붉은색의 큰 꽃들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이름과 함께 관상용으로 길러지나 멋진 이름이나 외모와는 사뭇 다르게 독성이 있어 접촉하거나 먹지 말아야 한다. 이는 마치 광명한 천사로 나타난 ‘악마의 천사’같은 원예식물이다(고후 11:14).

 대부분 식물은 곤충이나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고 우리 식탁에도 오른다. 그러나 일부는 독성이 강해서 구토 및 설사를 동반한 소화불량과 함께 몸에 경련이 일어나며 심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식용채소와 독초가 구분이 되지만 비슷한 형태나 양상을 띠는 식물들은 전문가도 혼돈할 정도로 구분이 어렵다.

 간혹 독초를 식용으로 오인하여 자신도 먹고 이웃에게 권하여 식중독을 일으켜 함께 병원 응급실에 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야생에서 독초를 몸에 좋은 나물이나 약초로 오인해 조리해서 먹거나 달여 마신다면 오히려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식물들이 갖는 상반된 두 얼굴을 나타낸다. 독성은 있으나 매우 적은 양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반대로 약초라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르는 식물을 대할 때는 반드시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윤철종(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9.08.18. am 11:06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