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 길이 지키세 길이 길이 지키세
광복절 노래의 1절이다. 감동으로 시작되는 첫 소절은 눈물겹다. 되찾은 우리 조국 우리 땅을 다시 ‘만져보자’고 하며 ‘바닷물도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고 표현된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은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순국선열과 그 부모들을 뜻한다. “벗님”은 함께 해방을 맞이한 동시대의 사람들을 말한다. 나라 잃은 36년의 세월이야말로 “뜨거운 피 엉긴 자취” 그대로다. ‘엉기다’는 ‘점성이 있는 액체나 가루 따위가 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또는 ‘감정이나 기운 따위가 한데 뒤섞여 응어리가 생기다’는 표현을 담는다. 광복된 우리나라는 바로 일제치하 36년 한 맺힌 눈물과 피가 엉긴 자취이다.
올해로 74번째 맞이하는 광복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사태와 맞물려 이번 광복절은 왠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들도 연일 ‘NO아베’를 외치며 뙤약볕에 시위하는 이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결국 지켜야 할 것은 개인의 소신과 주장이 아니라 바로 ‘광복된 우리나라’라는 사실이다. 부끄러운 역사라도 잊지 말고 기억하되 사죄와 용서와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 겨레와 민족의 미래가 바로 거기에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윈스턴 처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