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Talk Talk) 희망의 메시지로 사람들 마음을 두드려요
‘힘내’ ‘잘될거야’ 긍정의 언어 담은 그림으로 메신저 채워

6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선경 작가를 인터뷰 했다.

 ‘무릎이’는 임선경 작가(온누리교회)의 이모티콘 캐릭터들을 총칭하는 이름이자 작가의 닉네임이다. 임 작가는 무릎 꿇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의 의미를 담아 이모티콘의 이름을 ‘무릎이’로 지었다.

 ‘잘될거야’ ‘오늘도 행복으로 채우자’등의 메시지를 외치는 동그란 눈,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이모티콘이 임선경 작가를 많이 닮았다.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그녀를 보면 환난 고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녀는 2011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4년 전 암이 재발해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임선경 작가는 “하나님께서 똑같은 상황을 달리 해석하는 힘을 주셨다”면서 “신앙은 삶을 잘 해석하는 것인데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들이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끄럽게도 암선고를 받은 후 제 첫 기도는 ‘하나님 왜 저예요. 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착하게 살아왔잖아요’였습니다. 그런데 한 권사님이 제게 ‘하나님이 너와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분주한 너를 조용한 시간으로 이끄시나 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병에 걸리고 나서 하나님과 더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됐고 분주했을 때 보지 못한 풍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유방암 판정을 받고 깊은 좌절감에 빠졌을 때 그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의 의미를 깨달았다. 자신과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했고 경제적인 이유로 20년간 미뤘던 박사과정에도 지원하며 꿈을 펼쳐나갔다.

 “어릴 적부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개인 전시회 한번을 열기가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항상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셨습니다. 대학에서는 장학금을 받았고 해외 전시회를 앞둔 후배가 전시를 못하게 되면서 저를 추천해 전시회도 열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저의 길을 전부 예비해놓으셨습니다.”

 임선경 작가는 해외 전시회를 앞두고 하나님으로부터 “딸아, 그동안 네가 나를 위해 수고 해준 것을 잘 안다. 내가 네 그림을 통해서 전 세계에 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로 쓸 것이다”라는 소명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에는 메신저가 활발히 이용되던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한다는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무조건 ‘아멘’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2011년 이모티콘 시장이 열렸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들이 이뤄졌다. 당시만 해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과격한 이모티콘이 유행이었다. 에이전시에서는 임 작가의 이모티콘은 시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대표작인 ‘사랑하는 그대에게’는 대중의 인기를 얻어 벌써 버전 12번째 이모티콘이 출시됐다.

 공감의 중요성을 아는 임선경 작가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 작가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끊임없이 배려하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한다.

 “한 번은 한국 아이를 입양한 외국 분이 제 그림을 사 가셨어요. 남자 아이 머리 위에 이파리가 있는 그림인데 지금은 앙상한 가지지만 잎이 나고 수풀이 나서 자라난다는 의미를 담았죠. 외국에서 감사의 의미로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그 그림은 제게도 특별한 그림이 된 거예요.”

 임선경 작가는 생계 때문에 기독 문화현장을 떠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1세대 작가로서 30년간 작업해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앞으로 기독 문화현장에서 후배들과 협업하면서 도움을 주고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