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성자 예수님 잉태한 믿음의 여인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죽음 마지막까지 함께 해  
예수님 부활 승천 후 오순절 성령강림 체험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이는 사도신경의 일부분이다. 사도신경 신앙고백에 나오는 동정녀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다.

 마리아는 유다 지파 다윗 가문으로 나사렛 출신이며 아론의 자손인 엘리사벳의 친족이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게 된 이야기는 마태복음 1장 18절부터 2장 23절, 누가복음 1장 26∼56절에 기록되어 있다.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에 사는 한 처녀 마리아가 다윗의 자손 요셉과 정혼을 했다. 목수인 청년 요셉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마리아에게 어느 날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말했다. 마리아는 자신이 한 아들을 잉태케 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물었다. 천사는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고 했다.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며 수태고지를 하나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였다.

 마리아는 가이사 아구스도(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의 명령으로 호적을 등록하러 베들레헴에 갔다가 한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낳았다. 그 당시 상황을 살펴보자면 헤롯왕은 가혹한 정치로 팔레스타인 땅을 힘들게 했다. 이방인이었던 헤롯왕은 유대인의 반란을 막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심초사 했다. 심지어 생애 말년에는 동방박사들로부터 유대인의 왕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과 인근 지역의 두 살 이하 모든 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이 때문에 마리아는 아기 예수와 요셉과 함께 애굽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 지켜봤고 가나의 혼인잔치에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의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리아는 메시아인 아들을 지켜보며 수많은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메시아로 태어나 귀한 사역을 펼쳤지만 질시와 냉대 끝에 가장 잔인한 고문 형틀인 십자가에 못박혀 매달려진 아들을 옆에서 바라봐야 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현장에 있었던 마리아는 마음이 찢기는 고통으로 아들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사도 요한의 섬김과 보살핌을 받았다. 주님의 부활 승천 후 신앙을 가지고 제자들의 무리에 합류했고 12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다 오순절 성령 강림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