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역사 지닌 경남 최초 개신교 교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노산동에 위치한 문창교회는 경남최초의 개신교 교회다. 문창교회 앞 돌판에는 ‘가정 주택을 예배 처소로 하여 마산포 교회가 설립되다’라고 적혀있다. 20세기가 시작된 해인 1901년 백도명의 전도로 김마리아 김인모 등 여자7인이 정기적으로 모여 가정 예배를 드린 것이 문창교회의 시초다. 이들은 미북장로회 부산주재 선교사 로스에게 신앙을 전수받고 1902년에는 가옥을 구입해 예배당으로 사용했다.

 비슷한 시기 1894년부터 경남에서 복음을 전파한 호주장로회 선교사 손안로의 전도로 김주은이 기독교에 입교하면서 그의 아들 이승규와 수십 명을 전도했다. 이에 손안로 선교사는 마산에 가옥을 사서 예배처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1903년 3월 19일 두 예배 공동체가 통합됐고 마산포교회라고 교회명을 바꾸며 지역 복음화에 박차를 가했다.

 1906년 5월에는 청소년을 계몽하기 위해 독서숙을 설치했다. 이곳의 초대 교장은 손안로 선교사였다. 손안로 선교사와 마산포교회 교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 개화사상을 퍼트려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1909년 8월 교회 안에 초등교육 기관인 창신학교를 설립 운영했다. 1911년 3월 창신학교 초등과 첫 졸업생 21명을 배출했고 1912년 4월에는 창신학교에 3년 과정의 고등과를 신설하고 1913년 의신여학교를 신설, 분립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후 마산에서 일어난 3·3만세운동에 본교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나라를 되찾고자 앞장서면서 일본의 거센 탄압을 받게 됐다. 창신학교는 신사참배 강요 성경교육 금지 등의 탄압에 저항하다가 폐교됐다.

 문창교회는 1911년엔 상남동 1919년엔 추산동 7번지 1993년엔 상남동으로 예배당을 옮겨 현재에 이르렀다. 그동안 한석진 함태영 이수현 주기철 한상동 등 한국교회사를 대표하는 목사들이 담임목사로 사역했는데 한석진 목사 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녀가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으며 함태영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던 인물이고 주기철 목사는 일제 신사참배를 거부한 순교자요 한상동 목사는 고신파의 창설자다. 이처럼 문창교회는 경남 기독교 역사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