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성도들에게 많은 은혜를 주고 있다.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존 번연의 불후의 명작을 각색하여 천국도시에 관한 책을 발견한 주인공 ''크리스천''이 책을 통해 죄와 심판에 대해 자각하게 되면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떠나는 험난한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가파르고 좁은 오르막길을 오를 때 너무 힘겨워서 포기하고 싶지만 끝까지 나아갈 때 비로소 크리스천의 무거운 짐은 벗어지고 원하는 그곳 천국을 향해 가게 된다. 마지막 죽음의 바다에 뛰어드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할 때도, 끝까지 방해하는 ''레볼루온''의 방해를 뿌리치고 이겨 마침내 새예루살렘 천국문에서 주님의 영접과 형제들의 환영을 받는다. 영화는 천국에 입성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들에게 권면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 2:11). 청교도들은 개혁적 복음주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영국을 떠나서 북미 신대륙에 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불편한 삶을 살았다. 리빙스턴 슈바이처 언더우드 아펜젤러를 비롯한 수많은 선교사들도 사랑하는 가족과 고국을 떠나 복음이 필요한 선교지로 가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삶을 살았다.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생활은 외롭고 불편하고 힘들지만 인생이 무엇인지를 겸허하게 배우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세상이 어떤 곳인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배우게 되며 돌아갈 하늘 집이 어떤 곳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그네와 거류민의 생활을 하면서 본토 아비 집에 대한 집착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세계 열방의 여러 족속들을 이해하고 품을 수도 있게 된다. 재물과 소유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내려놓음''도 배우게 된다. 마음도 좀 넓어져 세상 짐으로부터 가벼워지게 되고 좀 더 여유롭게도 되어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게도 된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모두 소유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신하들에게 "폐하 당신에게 죽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소서"라는 인사를 하도록 명령했다. 사도 바울은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 3:20)라고 고백 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정리하여 선교지로 떠날 수는 없지만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자세로,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살아가는 것은 천국 시민권자인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유익하고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