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의 연재를 통해 성지 이스라엘이라는 개념보다는 현대 이스라엘 국가의 지역을 돌아보는 시간으로서 글을 써 내려갔다. 워낙 많은 지역과 도시들이 있기에 모든 곳을 다 언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공간이 단순한 지리 교과서 같은 곳이 아니기에 더욱더 우리가 익숙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역과 공간을 찾아서 글을 쓰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북단 헐몬산에서부터 남단 에일랏까지, 동쪽 요단계곡부터 서쪽 지중해에까지 많은 도시와 마을들이 현대 이스라엘 땅에 존재한다. 성경의 지명을 그대로 딴 지역들이 있는 한편 새롭게 역사의 한 페이지에 등장한 지역도 있다.
이스라엘을 돌아다녀 보면 지역 명이나 마을 이름 등이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과 같은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곳에는 반드시 역사적 성서적 유적들이 있고 그 유적을 지켜내고 그 이야기를 전달한다. 새로운 지명을 가진 곳에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탄생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북쪽의 산지와 남쪽의 광야지대. 동쪽의 강과 골짜기 그리고 서쪽의 평야지대가 있다. 네게브의 브엘세바를 가게 되면 광야에서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관계를 바라보게 되고 이스라엘 백성과 동행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갈릴리에서는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의 흔적을 찾아보게 된다. 헐몬산에 이르러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이 땅을 바라보게 되고 그 은혜와 놀라움을 바라본다. 이스라엘 골짜기와 갈멜산에서 처절했던 엘리야의 싸움을 생각하게 되며 예루살렘에 이르러 하나님의 거룩한 도성을 기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텔아비브는 고대 역사 속에서 꽃 피어난 현대 이스라엘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갈멜산을 끼고 있는 도시 하이파에서는 역사의 흔적보다 더 큰 현대 산업의 현장을 보게 된다. 예루살렘에 이르면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고 수많은 세계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게 된다.
아스글론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면서 그곳에서 가자 지구와의 긴장감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본다. 푸르른 홍해 바다와 죽은 바다라고 불리지만 죽지 않은 청명함을 자랑하는 사해바다, 커다란 호수이지만 바다라고 불리는 갈릴리 바다, 작은 지류같으나 물이 불어나면 5배 이상의 폭으로 커지는 요단강 등은 이 땅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성경을 읽으면서 세계의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다. 이곳에는 유대인들만이 살고 있지는 않다. 유대인과 아랍인들 그리고 소수민족들 이들이 살아온 배경 또한 너무나 다양하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은 단순하게 성경의 땅, 혹은 성지라고만 생각할 수가 없다.
현대 이스라엘의 탄생과 더불어 이 땅은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세계에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분쟁과 갈등을 보여주는 곳이다. 하지만 그 분쟁과 갈등은 외적으로 정치적으로 사람을 가르려는 것인 것 같다.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이스라엘 속에는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곳이며 서로를 반목하기보다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어울려 살려는 모습이 보인다.
사람이 사는 공간은 똑같다. 그들을 가르는 것은 다만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테두리라는 것이다. 그 테두리가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다 같은 모습으로 비쳐진다. 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나 그들이 이루는 가족의 모습들 모두가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커다란 테두리를 제공한다. 그 안에서 단지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이야기들이 아닌 실제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다음 글부터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이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각자가 살아왔던 삶 속의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자신들을 시바 여왕의 후예이며 솔로몬의 후예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그리고 보호하심의 간증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슬픔 또한 있다.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김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