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권능과 능력이 세상에 표출
오늘날도 참된 기적 통해 복음의 정당성 입증
성경의 기적은 자연계의 일반 현상과 다른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일반적인 섭리의 수단 없이 그것을 뛰어넘어 때로는 그것을 역행하며 자유롭게 역사하신다.
1. 기적의 용어와 의미
기적은 이적이나 표적, 기사, 징표 등 다양하게 말해진다. 구약에서 광야의 사건들(민 14:11)과 해시계의 사건(왕하 20:8∼11), 애굽의 재앙(출 4:8∼9) 등을 기사와 표적이라고 한다. 신약에서 표적은 헬라어로 ‘세메이온’이라고 하며(행 15:12), 대개 기적을 의미한다. 믿는 자들의 표적도 기적이며(막 16:17∼18)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믿음을 얻게 해주는 기적을 표적이라고 한다(요 20:30∼31).
기적은 힘이나 권능으로도 언급된다. 권능은 힘, 강력한 행위, 불가사의한 권능, 기적 등을 말한다.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기적을 행하셨다(눅 4:14). 예수님의 병 고치는 권능(눅 5:17) 혈루증 여인을 치료한 능력(막 5:30) 고라신과 벳새다에서 행하신 권능(눅 10:13) 등이 기적과 같은 의미로 확인된다.
2.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 근거
기적의 근거는 첫째 하나님의 절대 자유에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유지 보존하실지라도 자유 하신다.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존재이시므로 자연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초월적인 역사를 행하실 수 있다.
하나님은 세계 안에 내재하실 뿐만 아니라 초월하고 계신다. 피조물과 가까이 계시지만 피조물과 전적으로 다르며 우주법칙을 세우시고 그에 따라 역사하시지만 그것을 초월하셔서 자유롭게 역사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이 기적의 근거이다. 홍해의 기적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는다(신 7:8). 하나님은 사랑으로 엘리야를 까마귀를 통해 먹이시고(왕상 17:2∼7), 선지자 제자의 아내의 집에 기름이 끊어지지 않게 하셨다(왕하 4:1∼7). 예수님께서도 그대로 두면 자연법칙에 따라 굶주리고 병들고 죽어갈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시는 기적을 행하셨다. 포도주의 기적(요 2:1∼11) 나인성의 과부의 아들을 살리심(눅 7:13∼14) 오병이어로 먹이심(마 15:32) 나병환자를 고치심(막 1:41∼42) 등은 모두 예수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사랑 때문이다.
하나님의 권능이 기적의 근거이다. 모든 기적은 하나님의 능력의 표시이다(시 106:7∼8). 하나님의 권능이 하나님의 손과 팔로 표현된다(출 15:6).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세상에 오셨다(눅 1:35). 예수님은 부활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으로 죽음을 이기셨다(엡 1:19∼20).
3. 기적은 중단되었는가?
1) 종교 개혁가들의 견해
루터는 기적의 시대가 지나간 이후에 특별한 기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육체적으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지라도 영혼 안에서 영적으로 더 큰 기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그는 성경의 기적들은 과거에 속한 것이며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기적적인 능력이나 힘이 아니라 고난과 죽음이라고 강조한다.
칼뱅은 성경에 기록된 기적만을 믿었다. 그는 사도들의 안수로 베풀어졌던 기적적인 권능은 얼마 동안만 지속되다가 끝났다고 한다. 기적이 끝난 것은 하나님이 교회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왕국의 장엄함과 그 말씀의 위엄이 충분히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존 웨슬리는 기적이 신약시대 중단된 것이 아니라 로마제국이 공식적으로 기독교를 인정한 때 중단되었다고 한다. 그는 “신앙과 윤리의 전반적인 타락이 교회를 부패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적이 어떤 시대나 일정 기간을 위해서 제한된다는 말을 성경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연법칙에 의해 설명될 수 없는 일들을 내 눈으로 보았고 귀로 들었다. 그것을 어떤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할지라도 괘념치 않을 것이다”고 했다.
2) 은사 중지론
벤자민 B. 워필드는 1918년 ‘가짜 기적들’을 출판했다. 이 책의 첫 장 ‘은사의 중단’에서 기적은 사도직의 보증으로 끝났다고 했다. 그는 기적은 교회의 기초를 세우는데 사도가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은 대리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임장이므로 기적은 사도시대에 제한적으로 주어졌으며 그 이후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웨슬리가 성경에서 기적의 중단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견해에 대해 웨슬리의 종교적 열정이 기적과 은사를 수용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은사 중지론은 칼뱅보다 훨씬 강력하고 제한적이다.
3) 현대 교회의 기적에 대한 견해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경의 기적은 옹호하되, 교회 안에서의 기적의 계속성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어떤 교회들은 기적이 미래에 다가오는 악한 자의 미혹을 나타내며(살후 2:9), 말세에 거짓 그리스도와 선지자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마 24:24; 계 16:14).
하지만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시다. 제자들도 권능을 행했으며(행 8:13; 19:11∼12), 교회에도 능력이 나타났다(고전 12:10, 29). 다양한 기적들은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는데 유익한 권능이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자들이 위대한 사역의 권능을 행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심지어 예수님께서 행하신 것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은 성령께서 오시기 때문이라고 약속하신다(요 14:12, 16∼17).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역사하신다(히 13:8). 기적은 믿는 자들에 의해 세상 끝 날까지 나타날 것이다(막 16:16∼17).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영적 갱신운동이 일어나 참된 기적을 통해 복음의 정당성을 강하게 입증하고 있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