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버스를 타고 교회에 오던 중이었다. 마포역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몇몇의 승객들이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며 올라탔다. “환승입니다” “환승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연달아 들리더니 “미승인카드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울렸다.

 교통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를 댔던 승객은 멋쩍어하며 교통카드를 찾아서 다시 찍고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할머니 한분이 급하게 그 승객에게 다가가 물었다. “예수님 카드는 어디서 사야해요?” “네? 미승인 카드 말씀하시는 거예요?” 승객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분명 예수님 카드라고 들었는데…” 할머니는 매우 아쉬워하셨다.

 맨 앞자리에 앉아 모든 상황을 보고 있던 나는 할머니의 생각이 온통 예수님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보이고 들리게 돼 있다.

 내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면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보이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어떤 좋은 소리도 나쁘게만 들리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지나가는 새소리도 사랑의 세레나데로 들리게 마련이다.

 지금 우리의 환경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절망은 희망이 되고 고난은 승리로 바뀔 것이다. 생각이 긍정적이기만 해도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데 하물며 우리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가득 담고 있다면 그 인생은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눈이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