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메시지는 구원 원하시는 하나님 사랑의 역설적 표현
“하나님은 심판의 날에라도 구원할 자들 찾아 구원하신다”

‘야훼께서 숨겨주시고 보호하신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예언자 스바냐는 주전 630년경 예레미야와 하박국이 활동하던 시대와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던 예언자이다. 특히 스바냐는 히스기야 왕의 4대손으로 왕족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습 1:1). 스바냐는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때에 활동하던 예언자로서 환난이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여전히 우상을 숭배하던 유다를 향해 심판하시는 하나님(습 1:10∼13, 3:1∼4)과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들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사랑의 하나님도 선포한다.

 
시대적 배경

스바냐 예언자가 활동하던 때는 국제적으로는 앗수르의 세력이 약해지자 여러 지역에서 앗수르에 대항하는 반란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국내적으로는 요시야의 종교개혁과 시기가 겹친다.
 스바냐서 내용을 보면 당시 왕족들은 부패한 삶을 살았고(습 1:8∼9) 일상의 삶에서는 우상숭배가 만연했던 것으로 보인다(습 1:4∼7). 이러한 지도층의 부패와 백성들의 종교적 타락은 사회적 폭력과 불의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가속하고 있었다.

스바냐서의 구조

스바냐서는 3개의 장과 53개의 절로 이루어진 짧은 책으로 내용상 4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습 1:1∼2:3)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심판의 말씀과 회개의 권고가 언급되고, 두 번째 부분(습 2:4∼15)에서는 이방 민족들에 대한 심판이 선포되며, 세 번째 부분(습 3:1∼8)에서는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나오고, 네 번째 부분(습 3:9∼20)에서는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뿐만 아니라 이방 민족들까지도 구원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선포된다.

스바냐서의 핵심 메시지

야훼의 날과 심판
예루살렘과 백성들이 맞이하게 될 야훼의 날은 사람과 땅과 하늘과 바다의 모든 생명이 진멸되고 멸절되는(습 1:3) 심판의 날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바알을 섬기고(습 1:4) 하늘의 별들을 경배하는 등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이다(습 1:5). 그래서 스바냐는 야훼를 배반하고 따르지 아니하면 야훼를 찾지도 구하지도 않는 자들에게 심판의 날이 임할 것이라고 선포한다(습 1:6∼7).
 그러나 심판하시는 야훼의 날 그들에게 임하게 된 이유는 단지 우상숭배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포악과 거짓으로 집을 채운 자들도 심판하시는 분이시다(습 1:9). 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르짖게 하였고, 눈물 나게 하였으며 신음하게 했다. 그래서 야훼의 날에 그들도 울게 될 것이며 산이 무너지듯 그들도 무너질 것이다(습 1:10∼11).
 예루살렘의 주민들은 가라앉은 포도주의 찌꺼기에 비유된다(습 1:12). 찌꺼기에 비유되는 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는 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복을 내리시지도 않으시고 화를 내리시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도 행사하지 않으신다는 뜻으로서 그들이 자기 마음대로 삶았던 이유였다. 하나님에 대한 상도 기대하지 않고, 벌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에게 임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심판뿐이었다.

야훼의 날과 구원
스바냐서에는 심판의 메시지와 함께 구원의 메시지도 기록되어있다. 야훼의 날은 심판이 임하는 날인 동시에 구원이 주어지는 날이다.
 왜냐하면 심판을 받는 자들 외에 심판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스바냐의 이름이 뜻하는 바와 같이 하나님은 심판의 날에라도 구원하실 자들을 구원하신다. 그렇다면 누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스바냐는 공의와 겸손을 구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습 2:3). 하나님의 본심은 심판에 있지 않다. 강력한 심판의 메시지는 오히려 구원을 베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일 뿐이다. 하나님의 본심을 아는 스바냐는 다음과 같이 외친다. “너의 하나님 야훼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습 3:17)
 이러한 스바냐의 구원 메시지는 마치 먹구름 사이를 뚫고 나오는 한 줄기 강렬한 빛처럼 심판의 메시지들 속에서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국제신학훈련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