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란 ‘자기의 삶을 위하여 다른 생물에 붙어 살아야하는 벌레’라고 정의한다. 초등학교 시절 기생충 검사를 학교에서 1년에 두 번 정도했다. 회충약 두 갑을 받아 집에 오는 길에서 캐러멜 같은 약을 하나 둘 먹다보니 두 갑을 다 먹고 약에 취해 길가의 양지바른  무덤 앞에서 잠이 들었던 적이 있다.

 최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어 극장마다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 가난하고 힘없는 자가 부요하고 강한 자에게 기생하여 먹고 산다는 영화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벽을 다분히 한국적 맥락에서 보여 줬더니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프랑스의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줬고 영화를 본 외국인들은 자기나라 얘기 같다고 한다. 양극화가 세계적인 고민거리임을 말해주는 동시에 한국의 현실이 그것을 대표할 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생충 때문에 정신이 병들고 사회가 병들어 혼란스러우며 국가까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두 세 사람이 모이면 정치 이념 이단 얘기가 쏟아져 나온다. 지금까지 이러한 때가 없을 정도로 탄식하고 있다.

 왜 이런 병이 든 것일까? 이사야 1장 2∼3절은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야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 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라고 했다. 하나님을 저버린 죄로 인하여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양약(잠 3:8)을 먹어서 기생충을 잡아야 한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 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고 하였다.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점검해 보고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탄은 지금도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노리고 있다. 그리스도인답게 세상의 어두움과 혼란을 향하여 빛과 등불이 되어야한다.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면서 성령 충만하여 우리 영혼의 기생충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