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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125판으로 돌아온 선행

지난 5월 27일 제주지방경찰 공식 페이스북에 ‘서귀포중학교에 피자 125판이 전달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지난 1월 서귀포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이 귀가하던 중 땅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해 신분증을 확인하고 주인의 주소로 직접 찾아갔다. 마침 지갑을 애타게 찾던 지갑 주인은 두 학생의 방문에 깜짝 놀랐다. 고마움을 전하고자 학생들에게 사례금을 건넸다. 학생들은 이를 극구 거절하며 돌아섰다. 약 4개월 후, 5월 20일. 지갑 주인은 두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전교생 604명이 함께 먹을 만큼의 피자 125판을 선물했다.

 미국의 목회자이며 소설가 벤다이크의 ‘대저택’이라는 소설을 보면 죽어서 천국에 간 어떤 부자가 천사의 인도를 따라 자신이 살 집에 도착했다. 너무 작고 초라한 오두막으로 보기에도 민망하고 허술했다. 마침 그때 자기 집 곁에 천사들이 화려한 집을 짓고 있었다. 한 동네 살던 가난한 의사의 집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에 비해 형편없는 그가 어떻게 저런 화려한 대저택에서 살 수 있는지 항의했다.

 천사는 “지금 짓고 있는 집의 건축 자재는 모두 본인이 세상에 사는 동안 부지런히 보내온 것들입니다. 당신이 평생 보내온 자재로는 이 오막살이의 지붕도 덮을 수 없답니다. 이 가난한 의사는 평생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며 살았습니다. 그가 시간 재물 등 다른 사람을 위해 쓴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이곳에 다 도착했습니다. 자재가 너무 많아 큰 저택을 짓고도 남을 정도가 되었답니다”라고 말했다.

 천국에 있는 우리의 집은 과연 ‘대저택’일까? 아니면 ‘초라한 오두막’도 못 되는 부끄러운 집일까?

 

기사입력 : 2019.06.09. am 10:1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