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라는 명칭의 모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집사부일체’란 집+사부(스승)의 합성어로 사부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그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생활 등을 실제로 체험하여 사부와 하나 되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몇 해 전 대전에 있는 한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5000여 명의 청년들로 크게 부흥한 교회인데, 그 교회에서 진행하는 3박4일 간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서 배우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의 프로그램은 하루 종일 양육세미나에 참석하여 듣고 배우는 일정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자 약 500 여 명의 청년들이 교회에 와서 북적대며 일부는 말씀양육을 받고 또 다른 일부는 성전에서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저녁마다 교회에 모이는 것이 신기해서 담당목사님께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묻자 대답이 이러했습니다. “교회 주변에 10여 개의 대학이 있는데 대전에 사는 청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외지에서 유학 온 청년들은 갈 곳이 없는데 이들에게 교회는 집입니다.” 집과 같은 교회를 경험한 청년들이 제자가 되고 교회의 주역이 되어 교회가 크게 부흥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의 집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가르치셨습니다.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과 함께 한 열두 제자들은 머리 둘 곳도 기댈 곳도 없었지만 그것을 전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그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열두 제자들은 예수님의 안식 안에서 제자로 훈련되었기에 불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성령님도 오셔서 같은 사역을 하셨습니다. 성도들로 교회가 되게 하시고 교회를 통해 안식을 얻고 제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모든 것을 나누어도 아까워하지 않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제자로 훈련된 성도들로 인해 더욱 왕성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성도가 추구해야 할 신앙의 모습이 제자임을 말씀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 안에 머물러 안식을 누리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훈련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교회는 성령으로 충만케 된 것입니다. ‘집사부일체’ 하나님의 집인 교회와 주님 안에 거하면서 주님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믿음의 생활을 실제로 체험하여 주님과 하나 되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