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와 고아 구제에 힘쓴 선한 여인
예수님의 뜻을 따라 이웃 사랑에 힘써
수많은 영혼구원의 통로로 귀한 쓰임 받아

도르가(다비다)는 선행을 베풀고 구제 사업을 많이 한 여인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항구 도시인 욥바에 살던 그녀의 히브리식 이름은 다비다이며 헬라식 이름이 도르가다. 사도행전 9장 36절에 보면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더니”라고 나와 있는데 심히 많았다는 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면 영어성경 NIV를 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always doing good and helping the poor.”

 ‘always’는 항상, 매일, 언제나를 뜻하며 100%의 빈도를 보인다. 즉 도르가에게 선행과 구제는 삶이었다. 바닷가 마을인 욥바에는 과부와 고아가 많았는데 도르가는 슬프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처 역할을 했다. 그러던 그녀가 병들어 죽자 사람들은 시체를 씻어서 이층에 안치하고 욥바에서 18㎞ 정도 거리인 룻다에 두 사람을 보내 베드로를 찾아 속히 와 달라고 간청한다(행 9:38).

 베드로가 욥바에 도착하자 과부들은 모두 베드로 주변에 둘러서서 울며 도르가가 살아 있을 때 만들어 둔 속옷과 겉옷을 보여주었다(행 9:39). 평소 도르가는 추위로 떠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자신의 돈으로 실을 사서 밤새 바느질하며 속옷과 겉옷을 만들어 입혀주었다.

 베드로가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서 죽은 도르가를 향해 “다비다야 일어나라”고 선포하자 그녀가 눈을 뜨고 베드로를 보며 일어나 앉았다(행 9:40). 베드로가 도르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그녀가 살아난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소문이 온 욥바에 퍼져서 많은 사람이 주를 믿게 됐다(행 9:41∼42). 하나님께서는 자비롭고 선한 도르가를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통로로 사용하셨다. 또한 베드로까지 변화시키는 큰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당시 유대인들은 죽은 동물의 가죽을 만지는 사람인 무두장이를 부정한 자라 하여 천대했는데 베드로는 욥바에 머무는 동안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서 여러 날 머물렀다(행 9:43). 이는 베드로가 유대의 법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위선자가 아닌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자로 거듭나 있음을 암시한다.

 베드로는 도르가를 살린 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로마 군대 장교인 고넬료의 집에 방문해 설교하고 이방인들이 성령을 받자 침례를 베푼다(행 10장). 고아와 과부를 위해 정의를 행하고 나그네들에게 옷을 나눠준 도르가는 야훼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자(신 10:17∼18)였고 그런 그녀는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았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