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A씨를 비롯해 아내와 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중학생 아들이 같은 방 안에 쓰러져 있던 이들을 목격해 신고했다. 아버지 A씨로부터 발견된 주저흔과 딸에게서 발견된 저항흔으로 볼 때 존속살해 및 자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요즘 이런 사건들이 많다. 5일 어린이날에도 2세와 4세 아이들을 포함한 4인 가족이 렌터카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시간과 장소, 성격이 다른 사건이지만 이런 안타까운 죽음들의 이유는 같다. 바로 회생조차 막막한 경제적 파산이다. ‘그래 얼마나 힘들었으면. 오죽 막막하고 답답했으면…’ 이렇게 되뇌다가도 문득 ‘그래도 버텨내지! 죽을 용기로 다시 살았어야지!’라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북아메리카 로키산맥의 해발 3000븖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 그곳은 바람이 매섭고 눈보라는 심하며 강우량도 매우 적다. 이 지대 수목 한계선에 있는 나무들은 거친 바람과 추위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곧게 자라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비틀고 웅크려 마치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키가 작고 모양도 뒤틀려 있으니 가구를 제작하는 목공소에서도 반기지 않고 심지어 꽃이나 잎도 제대로 피우지 못해 초식동물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무릎 꿇고 있는 나무’.
하지만 이 나무는 대단히 귀하게 쓰인다.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 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나무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인생의 절묘한 선율을 내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없이 좋은 조건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온갖 역경과 아픔을 겪어온 사람이다.
인생은 평화와 행복만으로는 살수 없으며 괴로움이 필요하다.
이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 - 몽테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