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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지독하게 편애하기

오래 전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박규숙 선생님의 시 ‘지독하게 편애하기’가 떠오릅니다.
제목의 생뚱맞음과 달리 제자를 향한 선생님의 절절한 사랑이 배어 있는 시입니다.

선생님은 “한 번도 편애를 받아보지 못한 / 우리 아이들은 / … / 편애하는 선생은 참지 못한다”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합니다. “공평하게 다 돌린 곰보빵은 / 환호성 한 번에 허기진 배로 사라지지만 / 따로 불러 쥐어주는 사탕 하나에는 / 눈물마저 떨어뜨린다.” 맞아요. 따로 불러 사탕 하나 쥐어줘야 할 아이가 있죠. 그래서 선생님은 호소합니다. “어떻게 똑같이 사랑하란 말인가? / 받은 상처가 다르고 / 살아온 날들이 그렇게 다른 아이들을 / 각각 따로 불러 / 서로 모르게 편애해야 한다 / 자기만 사랑 받는 줄 알게끔 / 노련하고 은밀하게 / 하나하나 지독하게 편애해야 한다.”


 편애한다는 말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더군요. 아이를 집단 속에 가두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을 편애함으로써 공평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말예요. 이 ‘맞춤 사랑’을 하기까지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은 기본이죠. 다들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니까요.
 하나님 사랑이 이와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다른 상처와 눈물과 간절함을 공평하게 채워주시는 사랑, 그 지독한 편애로써 온전한 사랑을 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지요.

 

기사입력 : 2019.05.19. am 12:4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