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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가 익어가던 배고팠던 시절 ‘보릿고개’


주님 계시기에 고난 뒤엔 영광으로 회복  

5월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달이지만 우리의 역사 가운데 고난의 시기를 상징하던 때가 있었다. 일명 춘궁기(春窮期)라는 ‘보릿고개’이다. 가을걷이로 수확된 쌀과 그 외 준비해 둔 양식은 아름다운 5월이 되면 바닥이 나고 먹을 양식이 없었다. 들녘에 나는 다양한 봄나물로도 춘궁기 보릿고개를 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푸른 보리밭을 바라보며 배고픔을 참아 보지만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 추수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이때가 일 년 중에 가장 힘든 때였다(사진).

 지금은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얻은 풍성함으로 과거 농경문화에서 경험한 보릿고개는 없어졌다. 한편 넘기 힘들고 높은 고개는 새 시대와 희망의 장을 열기 위해 반드시 넘어가야 하는 통과의례이다.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지역을 나누는 경계가 되는 높고 험한 고개를 영(嶺)이라 불렀다. 태백 준령을 기준으로 영동(嶺東) 영서(嶺西) 영남(嶺南)이란 경계가 나눠졌으며 높고 험한 준령(峻嶺)으로 상징되는 추풍령 한계령 진부령 대관령 조령(문경새재) 등이 지역을 나누는 경계가 됐다.

 이들 고개는 이별의 슬픔과 고난의 아픔, 온갖 사연을 간직한 ‘눈물고개’로도 자주 표현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아리랑 민요 중에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는 가사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고개는 헤어짐의 아쉬움이나 심지어 버려지는 고난의 상징이었다.

 성경에서는 고난의 고개 대신 ‘광야’로 표현했다. 이스라엘의 광야는 양식과 마실 물이 없는 거칠고 건조한 땅으로 불 뱀과 전갈이 있는 위험한 곳이다(신 8:25).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광야교회’에서 훈련을 받아야 했다(행 7:38). 또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도 종종 겪는 큰 가뭄과 메뚜기 떼는 이스라엘의 국가적 재앙이었다.

 사람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도 성령님에 이끌리어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인간의 몸으로 겪는 고난과 시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광야를 인내하며 잘 통과하면 풍성한 시대를 맞이할 때가 온다.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의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후에 부활의 큰 영광에 이르렀다.

 우리에게도 넘어야 할 고개나 광야 같은 삶이 있으나 고난은 오래가지 않는다. 반드시 큰 영광과 기쁨의 날로 회복된다.

윤철종 목사(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

 

기사입력 : 2019.05.19. am 10:36 (입력)
이미나기자